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지난해 11월 24일 우리금융 본사 4층 강당에서 열린 '핀테크데모데이' 행사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사진=우리금융그룹)
'쿠팡 시가총액 100조원'에 놀란 벤처투자 업계가 투자 규모를 대형화 하고 있다. 스타트업 몸집이 갈수록 커짐에 따라 초기 성장 기업에도 수백억원 규모 투자가 가능해지며 정보기술(IT), 바이오 중심 산업 재편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5일 벤처캐피탈(VC) 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VC인 한국투자파트너스는 올해에만 총 4,000억~5,000억원 규모 펀드를 조성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투자파트너스가 조성할 계획인 펀드는 3개로 각각 700억원, 1,000억원, 2,000억원 안팎 규모다. 시장 상황에 따라 펀드 숫자가 늘어나거나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도 올해 상반기 안으로 최대 5,500억원 규모 단일 펀드 결성을 마무리 한다는 계획이다. 3,000억원 이상 대형 벤처펀드를 운용하는 곳으로 한국투자파트너스, 소프트뱅크벤처스에 이어 에이티넘도 펀드 대형화를 주도하고 있다. 이밖에 소뱅벤처스는 지난해 3,300억원 규모 '그로스엑셀레이션펀드'를 조성한 데 이어 이달에는 기술 기업에 투자하는 1,800억원 규모 펀드를 만들었다.
실제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000억원 이상 중대형 벤처펀드는 17개 가량 신규 결성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펀드 규모가 커지면서 실제 투자 집행 금액도 늘어나고 있다. 더브이씨(the vc)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벤처투자 금액은 2조2,4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전년 동기 대비 1.5배 가량 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벤처 펀드 대형화에 조단위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사)도 앞으로 계속 나올 전망이다. 특히 그동안 시장에서 거품 논란이 있었던 쿠팡이 미국 시장에서 80~100조원 규모 몸값으로 인정받으며 기관투자가들도 대규모 투자에 자신감이 생겼다는 평가다. IT, 바이오 등 주요 스타트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예상되면서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산업 재편도 빨라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VC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민연금 등 연기금, 공제회들이 벤처펀드에 출자하는 금액이 점점 늘어나는 상황”이라며 “펀드가 대형화 되면서 만기가 긴 장기 투자가 가능해져 유망한 스타트업에 대한 장기적인 지원도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 대박
7~8월, 상반기 비상장주식 양도세 신고의 달
비상장주식 거래 ‘엔젤리그’ 신고대행 서비스
[파이낸셜뉴스] 스타트업 지분 등 비상장주식을 처음 접한 투자자들이 놓치기 쉬운 ‘비상장주식 양도소득세 신고의 달’이 다가왔다. 즉 양도일 기준으로 올해 1월1일부터 6월30일까지 장외거래를 통해 비상장 주식을 팔았다면 오는 8월31일까지 자진신고와 납부를 마쳐야 한다.
비상장주식 양도소득세 세율 이미지. 엔젤리그 제공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 엔젤리그는 “올 상반기에 매도한 비상장주식에 대한 양도소득세 신고 및 납부를 할 시점”이라며 15일 이같이 밝혔다. 주식 양도의 경우, 상장법인 주식은 대주주 양도분과 장외양도분이 과세대상이다. 즉 소액투자자는 양도소득세를 별도 신고하지 않아도 되지만, 비상장법인 주식은 소액이라도 모두 과세대상이다.
비상장주식은 양도소득세, 증권거래세, 지방소득세가 발생한다. 양도소득세과 관련, 연간 기본공제액 250만 원을 공제받을 수 있다. 다만 투자 대박 2020년 양도분부터는 국내주식과 해외주식(기타자산 제외) 양도소득금액을 합산한 금액 기준으로, 양도소득 기본공제는 연간 250만원만 공제 가능해 정확히 확인해야 한다.
이와 관련 엔젤리그는 마일스톤 회계법인과 함께 복잡한 양도소득세 신고를 합리적인 가격에 쉽고 간편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투자 대박 ‘비상장주식 양도소득세 신고 대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편 금융투자협회 K-OTC 시장 현황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비상장주식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계속 증가했다. 2019년에 약 1억6900만여건이었던 비상장주식 거래량이 지난해 약 2억6000만여건으로 63% 늘어난 것이다.
올 상반기 거래량 역시 1억1500만여건이다. 지난해 상반기 거래량 9700만여건보다 18% 증가한 수치다.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이 활성화된 결과이다.
올해 소프트뱅크 투자 대박? "쿠팡 등 최소 6개사 IPO 준비"
손정의(孫正義·일본명 손 마사요시)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의 투자 기업 중 한국의 전자상거래 업체 쿠팡 등 최소 6개사가 올해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7일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소프트뱅크는 지난해 미국의 최대 음식배달 스타트업인 도어대시와 중국 업체 KE홀딩스(베이커쟈오팡) 등의 상장으로 투자 대박을 터뜨렸다.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기자 = 손정의(孫正義·일본명 손 마사요시)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의 투자 기업 중 한국의 전자상거래 업체 쿠팡 등 최소 6개사가 올해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7일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특히 블룸버그는 쿠팡의 IPO가 올해 2분기에 진행될 수 있으며 기업가치가 300억달러(약 32조6천700억원)이상으로 평가될 수 있다고 전했다.
소프트뱅크의 비전펀드는 쿠팡에 27억달러를 투자해 3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또 인도네시아 전자상거래 업체 토코피디아, 중국 차량공유 서비스 업체 디디추싱(滴滴出行), 인도의 보험 비교사이트 폴리시바자르(Policybazaar), 독일 중고차 거래업체 오토1그룹, 틱톡 모기업인 중국 바이트댄스 등도 올해 IPO가 유력한 기업으로 꼽았다.
이 가운데 소프트뱅크는 100억달러 이상을 투자해 중국 디디추싱의 지분 20% 정도를 확보하고 있다. 디디추싱은 올해 하반기 미국 증시에 상장을 투자 대박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소프트뱅크는 지난해 미국의 최대 음식배달 스타트업인 도어대시와 중국 업체 KE홀딩스(베이커쟈오팡) 등의 상장으로 투자 대박을 터뜨렸다.
[넘버스]우리은행 '저금리로 돈 못 번다'…직접투자로 '대박' 기회를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하면서 은행은 수익성을 예대마진(예금과 대출의 금리차이에서 얻는 이익)에만 의존하기 어려워졌습니다.
•우리은행은 2018년부터 중소기업에 직접투자하는 제도를 운용하고 있습니다. 핀다 등 유망 스타트업을 투자 포트폴리오로 두고 있죠.
•골드만삭스는 배달의민족을 서비스하는 우아한형제들에 일찍이 투자해 매각 계약 당시 벌어들인 총수익이 조 단위에 달합니다.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지난해 11월 24일 우리금융 본사 4층 강당에서 열린 '핀테크데모데이' 행사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사진=우리금융그룹)
전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한 기준금리 인상이 화두라지만 아직도 저금리 기조인 것은 분명합니다. 미국의 현재 기준금리는 0.00∼0.25%죠. 한국은행이 지난달 14일 기준금리를 1%에서 1.25%로 인상했다지만 여전히 1%대로 "저금리 시대 끝났다"고 하긴 어렵습니다. 한국의 저출생, 저성장 국면이 급변하지 않는 이상 저금리는 상수입니다. 은행의 수익성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이 극적으로 상승하기 어려운 구조라는 뜻이죠.
'돈으로 돈을 버는' 시중은행들에 있어선 언제까지고 대출이자에만 의존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물론 인건비와 점포 운영비 등 고정비용을 줄일 순 있겠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는 못합니다. 이 때문에 은행권은 요즘 스타트업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우리은행이 대표적입니다. 이 은행은 2018년 6월부터 발전 가능성이 높은 중소기업에 직접투자하는 제도를 신설했죠. 2021년까지 총 8번의 공모를 통해 총 78개 기업, 약 730억원을 투자했습니다. 올해에도 이달 3일부터 18일까지 '제9차 중소기업 성장 지원을 위한 투자대상기업 공모'를 실시합니다. 혁신기술을 보유하고 있거나 성장 가능성이 높은 스타트업 등 중소법인을 심사해 올 6월까지 약 10곳 내외의 투자 대상기업을 선정합니다. 상환전환우선주(RCPS) 등의 방식으로 10억원 이내의 자금을 투자한다는 계획입니다.
우리은행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살펴볼까요? 최근 1000억원 투자 대박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아 115억원 규모의 '시리즈 B' 투자를 유치한 핀다가 눈에 띕니다. 우리은행은 핀다를 앞선 '시리즈 A' 때 RCPS 10억원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투자했죠.
핀다는 업계 최대 규모의 비교대출서비스 핀테크 기업입니다. 누적 대출 승인액(대출비교 서비스 이용 시 모든 금융사로부터 승인이 난 금액의 총합)은 약 616조원에 달하죠. 성장에 힘입어 IPO(기업공개) 계획도 가지고 있습니다.
아울러 우리은행은 액티비티 플랫폼 프렌트립(Frip), 수산물 도소매 플랫폼 인어교주해적단을 운영하는 더파이러츠, 국내 최대 골프 플랫폼 스마트스코어, 리워드 커머스 기반의 스타트업 스타일씨코퍼레이션 등 성장성을 보이는 스타트업들에 투자를 단행했습니다.
이는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의 전략과 맞닿아 있습니다. 그는 지주사 전환 후 주주와 첫 공식 대면한 자리에서부터 "자산관리, CIB, 혁신성장부문을 집중 육성해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기존 이자이익 중심의 순이익 기반을 달리 만들 것이라고도 역설했죠.
손 회장은 취임하자마자 IB(투자은행)그룹 내에 혁신성장금융팀을 신설했습니다. 벤처에 직접투자하고 IPO까지 성공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목표를 내걸었죠. 해외 스타트업 투자·여신심사를 위한 별도 조직인 아시아심사센터를 싱가포르에 설치하기도 했습니다. 또 2020년 취임한 권광석 우리은행장은 IB그룹장을 역임했던 전문성을 살려 IB와 함께 자산관리사업을 키우며 은행의 비이자이익을 확대하는데 주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우리은행의 지난해 1~3분기 비이자이익은 1조9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2% 늘었습니다. 총자본이익률(ROE)은 10.32%로 전년비 3.75%p 상승하며 여타 시중은행들을 추월했죠. 우리은행 IB그룹의 지난해 상반기 당기순이익도 약 60% 늘어난 1542억원에 달했습니다. 이는 그룹 전체의 비이자이익을 늘리는데 톡톡한 기여를 했습니다.
우리금융그룹 전체 비이자이익을 분기별로 나타낸 그래프.(사진=우리금융그룹)
특히 우리은행은 금융이 아닌 문화분야에서도 감각과 선구안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2017년 당시 중견 벤처캐피탈 컴퍼니케이파트너스와 손잡고 시중은행 최초로 한국영화 전문투자 펀드인 '우리은행-컴퍼니케이 한국영화투자펀드'를 결성했죠. 이 펀드는 영화 '기생충'에 12억원을 댔습니다. 이에 앞서서는 영화 '택시운전사'에도 투자했죠.
더 나아가 우리은행은 스타트업 투자로 '투자대박'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일례로 글로벌 주요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배달 플랫폼 배달의민족을 서비스하는 우아한형제들에 2014년 400억원 투자를 시작으로 꾸준히 지분을 확보해 매각 계약 당시 벌어들인 총수익이 '조' 단위에 달합니다. 우리은행도 '돈을 굴릴 곳'이 필요한데 당연히 골드만삭스처럼 되고 싶지 않을까요?
우리은행이 RCPS로 우선주 투자를 하는 이유입니다. RCPS는 △투자금 상환을 요구할 수 있는 '상환권'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전환권' △회사 청산이나 인수합병(M&A) 시의 잔여재산 및 매각대금 분배에 보통주보다 유리한 '우선권'을 포함한 주식입니다. 우선주로써 높은 배당을 받다가, 상장을 앞둔 때에는 보통주로 전환해 상장 후 장내 매각을 통해 차익을 실현할 수 있습니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신규 벤처투자 금액 중 우선주는 5조6373억원(73.4%)을 차지했습니다. 2020년 2조8850억원에 비해 급증한 수치죠. 보통주가 1조3678억원(17.8%)을 기록한 것에 견줘보면 그 규모가 상당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우리은행의 당기순이익은 그동안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중 꼴찌를 차지하다가 지난해 3분기 3위로 올라서며 반등의 가능성을 봤습니다. 아직도 우리은행은 이익 확대에 배고픈 것이죠. '투자 대박'으로 위치 역전을 노리는 건 개인투자자뿐 아니라 우리은행도 마찬가지인 듯합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우리은행은 혁신기업의 창업과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생각해 볼 문제
•비이자이익 확대를 핵심전략으로 내건 우리금융그룹은 벤처캐피탈 계열사를 갖추기 위해 적극적으로 M&A를 할 전망입니다. VC는 규모가 크지 않아 인수가격보다는 '알짜매물'의 출회가 관건입니다. 두산그룹 계열 창업투자회사인 네오플럭스를 인수한 신한금융그룹처럼 우리금융그룹이 좋은 매물을 찾을 수 있을까요?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RCPS보다는 상환의무가 없는 보통주를 선호합니다. 정부도 투자 안정성을 위해 보통주 투자를 권고하고 있습니다. 우선주로 쏠리는 벤처투자 시장에 보통주 투자비중을 늘리기 위해선 어떤 정책이 필요할까요?
위기의 신한금투, 디지털자산업 진출로 활로 찾을까?
증권시장 침체로 순이익이 절반가량 줄어든 신한금융투자가 전문기업과의 협력으로 가상자산 시장에 진출해 반전을 노린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투자는 여의도 본사에서 디지털자산 핀테크 전문기업 델리오와 사업 협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델리오는 국내 디지털자산 예치 및 렌딩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으며, 최근 NFT(대체불가능토큰) 사업까지 확장해 마켓플레이스를 오픈한 블록체인 금융기술 기업이다.협약에 따라 양사는 △블록체인 기반 상품 및 서비스 공동 개발 △NFT 등 디지털자산 비즈니스 협업 △금융과 블록체인 기술과의 연관 생태계 조성에 나선다. 디지털자산 시장의 제도권 진입을 대비해 투자자 신뢰 기반의 블록체인 프로토콜 경제 생태계를 만들어가겠다는 취지다.정상호 델리오 대표이사는 "디지털자산 글로벌 스탠다드가 정립돼가는 현 시점에 국내에도 소비자들이 믿고 이용할 수 있는 디지털자산 상품 및 서비스가 지속적으로 개발돼야 한다"며 "디지털자산 전문성을 보유한 델리오와 국내 금융투자업을 대표하는 신한금융투자의 금융 노하우를 바탕으로 소비자들이 신뢰할 수 있는 디지털자산 생태계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김장우 신한금융투자 디지털그룹장은 "향후 제정될 디지털자산기본법을 토대로 투자자 보호장치를 마련하며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제공해야 한다"며 "앞으로 신한금융투자는 다양한 블록체인 기술기업과의 협력으로 건전한 디지털자산 생태계 조성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신한금융투자는 본업의 불황에 따라 새로운 성장동력을 가상자산 시장에서 찾는 것으로 풀이된다. 신한금융투자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891억원으로 전년 대비 41.4% 줄었다. 이는 신한금융그룹 계열사 중 가장 큰 낙폭이다. IB부문의 실적 개선에도 주식시장 불황에 따라 증권 거래대금이 줄면서에 증권수탁수수료가 줄고, 금리 상승으로 유가증권 관련 이익이 감소한 영향이다.이번 협업으로 고객들에게 가상자산과 NFT 등 블록체인 기반 상품까지 투자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제공한다면 여타 증권사와 차별화된 경쟁력을 보유할 수 있게 된다. 디지털자산기본법 제정과 금산분리 완화 등 정부가 금융규제 개편에 나서고 있는 점도 사업 진출에 긍정적이다.델리오로서도 업력이 길지 않은 핀테크기업인 특성상 대형 금융사가 보유한 고자산 고객에 대한 접점이 필요하다. 델리오는 서울 강남에 크립토뱅크 프라이빗뱅크(PB) 센터를 열 계획이다. 크립토뱅크는 예금, 대출, 이체, 인출 등의 금융 서비스를 가상자산에 적용한 디지털자산 은행이다.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리플(XRP) 보관 시 별도의 실적 없이도 매일 복리 이자를 제공하는 '델리오뱅크'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SKT·하나 혈맹]③ICT와 금융의 협력 이어지는 이유
SK텔레콤과 하나금융그룹이 서로의 지분을 섞으며 혈맹 관계를 맺었다. 양사의 향후 계획과 통신·금융사의 투자 대박 협력이 이어지는 배경에 대해 진단해본다. KT와 신한금융그룹에 이어 SKT와 하나금융그룹도 서로의 지분을 섞으며 끈끈한 관계를 맺으면서 정보통신기술(ICT) 기업과 금융사의 협력이 지속되는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최근 수년간 핀테크(금융과 기술의 합성어) 서비스가 쏟아진 가운데 ICT와 금융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ICT 기업과 금융사는 서로에게 반드시 필요한 존재가 됐다. 핀테크 기업들은 인터넷은행·간편결제서비스 등을 내세워 기존 금융사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금융 서비스에 적극 진출했다.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토스를 비롯해 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 등이 대표적이다. 주로 플랫폼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나서며 핀테크 시장을 선점했다. ICT와 금융 경계 허물어져…서로에게 필요한 건 '노하우와 데이터' 전통적인 인프라 사업인 통신이 주력이었던 SKT와 KT는 새로운 먹거리 마련을 위해 비통신 사업을 키워나갔다. 이 과정에서 특히 금융사와의 협력이 절실했다. ICT 서비스와 플랫폼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금융과의 융합이 필수적인데 통신사에게는 금융 관련 노하우나 데이터가 없기 때문이다.특히 금융 서비스 이용 고객들의 패턴이 담긴 데이터는 통신사 입장에서는 군침이 돌 수밖에 없다. SKT와 KT가 각각 하나금융그룹·신한은행과 단순한 파트너십을 넘어 서로의 지분을 섞는 혈맹 관계를 맺은 이유다. 서로의 지분을 보유하게 되면서 ICT·금융 융합 서비스의 개발과 확산에 보다 절실하게 나설 수 밖에 없다. 전통적인 금융사 입장에서도 네이버·카카오·토스 등의 진격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핀테크 서비스들에게 적극 대응하기 위해서는 ICT 서비스 운영 노하우와 방대한 통신 고객 관련 데이터를 보유한 통신사와의 협업이 효과적인 방안으로 꼽힌다. 올해 1월 동맹을 맺은 KT와 신한금융그룹도 SKT·하나금융그룹처럼 금융과 ICT 역량을 나눌 수 있는 파트너다. KT와 신한금융그룹은 각자가 보유한 ICT와 금융 역량을 더해 새로운 시도를 투자 대박 이어가고 있다. KT는 데이터분석, 자연어처리(NLP) 등의 인공지능(AI)역량과 통신 및 상권 관련 데이터를 갖췄으며 신한은행은 금융 노하우와 데이터를 보유했다. 양사는 금융특화 AICC(AI 콘텍트 센터) 구축과 AI기반으로 업무 생산성과 고객 편의성을 높일 수 있는 언어모델 개발 등을 함께 추진 중이다. 신한은행은 이미 AI뱅커가 고객의 요구에 응대하는 미래형 점포 '디지로그(DIGILOG)'를 운영 중이다. 양사는 여기에 KT의 AI·로봇·미디어월 등의 솔루션을 더하면 새로운 개념의 미래형 점포로 고도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또 소상공인을 위한 통신·금융 융합 서비스와 KT의 '잘나가게' 플랫폼의 입지상권데이터 등과 연계한 대안신용평가 모델도 출시할 계획이다.양사의 ICT와 금융 역량의 만남으로 메타버스 플랫폼에 금융 인프라를 탑재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양사는 메타버스 플랫폼의 유통 포인트를 발행하고 외부 제휴사 메타버스 플랫폼과 연계한 포인트 교환도 가능하다. KT가 보유한 상권정보를 접목한 차별화된 부동산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도 검토 중이다. 금산분리 완화, SKT·하나금융에게 신성장동력 '기폭제' 될까 ICT 기업과 금융사는 이처럼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였지만 더 가까워지기에는 큰 허들이 있었다. 금융자본과 산업자본이 서로 소유, 지배할 수 없도록 한 '금산분리' 원칙이다. 1995년에 도입된 이 원칙은 금융지주는 비금융회사 주식을 5% 이상 보유할 수 없고 은행과 보험사는 다른 회사 지분에 15% 이상 출자를 하지 못하도록 규정했다. 산업자본 역시 은행주식의 4%를 초과해 보유할 수 없다.SKT와 하나금융그룹은 이번에 약 4000억원 규모의 지분을 교환키로 했다. SKT는 3300억원 규모의 하나카드 지분을 하나금융지주에 매각하고, 하나금융지주 주식 3300억원을 매입함으로써 하나금융지주의 지분 약 3.1%(이하 22일 종가 기준)를 보유하게 된다. 하나금융지주의 100% 자회사인 하나카드는 684억원 규모의 SKT 지분과 SKT가 보유한 316억원 상당의 SK스퀘어 지분을 매입하며 SKT 지분 약 0.6%, SK스퀘어 지분 약 0.5%를 취득한다.이번 지분 교환으로 SKT가 보유하게 되는 하나금융지주의 지분 3.1%는 금산분리의 '선'에 매우 근접한 수치다. 현재 은행법상 산업자본의 은행 지분 보유 한도를 4%까지 제한하고 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정부가 추진하는 금산분리 원칙의 완화를 기대하고 양사가 선제적으로 금융업과 통신업 간 융합을 위한 포석을 깔고 있다는 해석을 내린다.24일 은행업계 관계자는 <블로터>와의 통화에서 "SKT와 하나금융그룹이 금산분리 완화에 따른 공통된 사업 모델을 구상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SKT는 당초 왜 하나카드의 지분을 들고 있었을까. 하나금융은 2009년 인적분할을 통해 하나카드를 설립했다. 이듬해 2월 SKT가 지분 49%를 보유한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 사명도 하나SK카드가 됐다. 양사의 합작 카드사는 금융과 통신이 융합한 신개념 서비스를 표방했으나, 구체적인 성과를 내는데는 실패했다.결국 2014년 하나금융과 외환은행의 합병으로 하나SK카드는 외환카드와 통합을 거쳐 하나카드로 사명이 환원된다. 이 과정에서 SKT의 하나카드 지분은 49%에서 25%, 현재의 15%까지 줄어든다. SKT는 이 15% 지분도 정리하고 싶어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별다른 시너지 효과가 없었고 5G 상용화를 준비하며 투자금을 마련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나금융은 15% 지분의 매입 의사가 크지 않았다. SKT와의 관계가 완전히 끊기면 신용사업을 ICT 플랫폼과 연결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하지만 최근 금산분리 원칙 완화 움직임은 양사의 애매한 관계를 보다 끈끈하게 만들어주는 단초가 됐을 것으로 풀이된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이달 19일 제1차 금융규제혁신회의 출범식 모두발언에서 "빅데이터 분석기술 활용, 비금융정보 연계 등 테크기업과의 협력이 강화될 수 있도록 업무위탁 규제도 보다 유연하게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금융산업에서도 BTS와 같이 글로벌 금융시장을 선도하는 플레이어가 나와야 한다"고도 했다. 금산분리 완화에 무게를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금산분리 원칙이 완화된다면 ICT와 금융의 결합이 보다 가속화될 수 있다. 이는 SKT와 SK스퀘어에게는 각자 자회사들의 '저평가' 꼬리표를 떼고 기업가치의 상승을 노릴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SKT는 SK그룹의 대표적인 캐시카우다. 최태원 SK 회장이 SKT 회장을 겸하고 있다. SK스퀘어는 SK하이닉스·11번가·원스토어 등을 지배하는 중간지주사다. 그러나 SKT는 통신업이 포화상태로 성장 한계에 직면했다. SK스퀘어는 자회사인 SK쉴더스와 원스토어의 IPO(기업공개) 계획을 연이어 철회했다. 모두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해야 할 필요가 크다. 종합금융그룹인 하나금융과의 협력은 SK의 성장성 고민을 해결해 줄 수 있는 열쇠다. 하나금융 역시 은행업에서의 이자이익과 디지털 기반의 비이자이익을 한 번에 늘릴 수 있는 기회다.양사는 과거부터 '전략적 협력관계'를 표방해왔지만 합작사인 '핀크' 이외에는 별다른 결과물이 없었다. 이번 지분교환이 양사에게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작용할지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블로터>
우리금융 "자사주 매입보다 비은행 M&A가 먼저"…우리카드 부진 컸나?
우리금융그룹이 주주환원책을 다소 포기하는 측면이 투자 대박 있더라도 비은행의 인수합병(M&A)에 자본을 선투입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우리금융은 비은행 자회사 중에서 우리카드가 원톱 수준의 기여도를 가지고 있다. 그런 우리카드 실적의 하락세가 우리금융의 비은행 M&A 의지를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이성욱 우리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2일 상반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상법상 배당 가능 이익 범위 내에서 자사주 매입이 가능한데 저희가 부담 가능한 금액은 약 4조원"이라며 "보통주비율이 타사 대비 낮은 상황으로 자본의 효율적 배분이 중요한 만큼, 비은행 M&A가 종료된 이후에 자사주 매입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우리카드, 특수채권 매각익 빼면 오히려 역신장 우리금융은 금융지주 중에서도 시중은행 계열사에 대한 의존도가 가장 높은 편으로 꼽혔다. 2019년 지주 설립 시 비은행부문 수익 비중은 10% 수준에 불과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에 주력해왔다. 우리금융캐피탈(구 아주캐피탈), 우리금융저축은행(구 아주저축은행), 우리자산운용(구 동양자사운용)이 그 결과물이다. 이 덕분에 비은행부문 수익 비중은 올 상반기 20% 수준까지 상승했다.우리금융은 올 상반기 1조761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한 수치다. 그룹 관계자는 “국내외 경기 하방위험 등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도 불구하고 견고해진 수익창출력은 물론, 적극적인 건전성 및 비용관리 노력의 결과”라고 부연했다. 상반기 순영업수익은 수익기반 다변화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투자 대박 20.8% 증가한 4조8861억원을 기록했다.자산건전성 부문은 고정이하여신(NPL) 비율 0.30%, 연체율 0.21%로 지난 분기에 이어 안정적 수준을 유지했다. 우량자산비율과 NPL커버리지비율도 각각 89.6%, 210.3%를 기록했다. 그동안 꾸준히 추진한 리스크관리 중심 영업문화가 성과로 나타났다는 평이다.주요 자회사별 연결 당기순이익은 우리은행 1조5545억원, 우리카드 1343억원, 우리금융캐피탈 1249억원 및 우리종합금융 453억원으로 집계됐다. 최근 인수한 우리금융캐피탈을 제외하면 여전히 우리은행+우리카드 콤비가 우리금융의 살림을 책임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카드의 올 2분기 순이익은 480억원에 그쳐 전 분기(860억원)보다 44.2% 감소했다. 상반기 1343억원 순이익은 전년 동기(1214억원) 대비 10.6% 증가한 수치이지만, 여기에는 카드 특수채권 매각익 360억원이 포함돼 있다. 이를 제외하면 1000억원 수준으로 전년보다 순수 영업적인 측면에서는 투자 대박 역신장했다고 볼 수 있는 셈이다.이 CFO는 "하반기에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 영향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카드 채권의 증가가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하는 한편 가맹점 수수료 인하가 일부 영향을 주면서 정상적인 (실적)수준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나, 카드도 (타 계열사와)마찬가지로 건전성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이런 발언에 비춰보면 우리금융은 비은행 부문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데 있어 우리카드의 성장성에는 기대를 낮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월 금융위원회는 매출 3억원 이하의 우대가맹점 220만 곳에 대해 카드수수료를 0.8~1.6%(체크카드 0.5∼1.3%)에서 0.5~1.5% (체크카드 0.25∼1.25%) 로 인하했다.그나마 우리카드의 디지털 지표가 상향하고 있다는 점이 기대요인이다. 올 상반기 우리WON카드 MAU(월 사용자수)는 404만2000명으로 전년 동기(307만4000명) 대비 31.5% 늘었다. 신용카드 비대면 발급 비중도 47.3%로 50%를 앞두고 있고, 간편결제 이용금액은 8조3770억원으로 집계됐다. 법적 리스크 던 손태승 회장…M&A 추진에 긍정적 우리금융은 비은행 수익 비중을 2023년까지 3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선 우리금융에는 없는 '증권사'의 역할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증시 상황이 좋지 않더라도 리테일(소매)부터 자산관리, 기업금융까지 고객 접점이 상당하다. 업계에선 우리금융의 인수후보 매물로 유안타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SK증권이 거론되고 있다.손태승 회장이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로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은데 불복해 제기한 행정소송에서 이날 2심에서도 승소한 것도 M&A에 추진동력을 더하는 요인이다.손 회장은 이날 컨퍼런스 콜에 직접 참석해 "시장에서 우리금융의 비은행 부문 성장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각 자회사들이 본업 경쟁력을 높이고 각자의 비즈니스에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그룹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며 비은행 부문의 포트폴리오 확충도 지속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또한 "상반기 실적을 통해 우리금융의 견고해진 펀더멘털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며 "3고(물가·환율·금리) 현상 등에 따른 복합경제위기 가능성에 대비 적극적 리스크 관리로 안정적 성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피력했다.
투자 대박
이미지 크게보기 (그래픽=윤수민 기자)
'중국의 우버'로 불려온 차량호출기업 디디추싱(DIDI)이 내달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상장폐지 여부를 결정한다. 중국 정부가 '정보 유출 가능성'을 제기하며 그간 디디추싱에 압력을 가한 데 따른 결과다.
해당 소식에 주가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2018년 펀드를 통해 디디추싱의 프리IPO(상장전지분투자)에 참여하며 구주 일부를 매입했던 미래에셋증권의 평가손실도 점점 커지는 모습이다. 다만 회사의 경쟁력이 사라진 것은 아니며, 홍콩 증시 재상장 추진 가능성도 남아있다.
디디추싱은 내달 23일 특별주주총회를 열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자진 상장폐지하는 안건에 대해 표결을 실시한다. 디디추싱은 지난해 6월말 미국 증시에 상장하며 44억달러(약 5조4300억원)를 조달했다. 2014년 알리바바의 상장 이래 최대 규모의 IPO였다.
이번 상장 폐지는 '중국 정부의 압박'이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중국은 패권경쟁의 대상인 미국의 증시에 디디추싱이 상장하는 것을 탐탁지 않아 했다. 당초 상장 전부터 중국 정부는 '국가 안보 위협'을 이유로 디디추싱의 미국 상장을 막고자 했다. 상장 한 달 뒤, 중국 인터넷안보심사판공실은 '국가 데이터 안보 위험 방지, 국가 안보 수호, 공공이익 보장'을 목적으로 들며 디디추싱 등을 대상으로 조사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중국 정부의 '정보기술(IT) 길들이기 작업'으로 평가됐다.
미국도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기업들로 하여금 경영상 자율을 증명할 것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일례로 꼽히는 것이 '외국회사문책법'(HFCAA)이다. 2020년 12월 통과된 해당 법안은 중국기업으로 하여금 정부가 소유 또는 통제하는 회사인지 보고하도록 하는 내용으로, 중국 기업 상장 폐지의 법적 근거다. 중국이 2019년 선제적으로 증권법을 개정, 자국 기업이 외국 당국에 회계자료를 제출할 때 중국 정부의 승인을 거치도록 한 데 따른 미국의 조치다.
상장폐지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면서 디디추싱의 주가는 큰 폭으로 하락한 상태다. 상장 직후 15달러선에서 주가가 형성되던 디디추싱은 현재 2달러대의 주가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중국 정부가 본격 규제에 나서기 시작하면서 주가 하락이 시작됐다.
디디추싱의 상장 시가총액이 비상장 시절 인정받았던 기업가치를 크게 밑돌며, 상장 전 투자에 나섰던 미래에셋그룹의의 평가 손실 또한 확대됐을 가능성이 크다.
2018년 미래에셋그룹은 '미래에셋글로벌유니콘사모투자합자회사'라는 펀드를 통해 디디추싱에 2800억원을 투자했다. 운용(GP)은 미래에셋캐피탈이 맡았고, 미래에셋증권이 2400억여원을 대는 주요 투자자로 참여했다.
미래에셋그룹이 디디추싱에 투자할 당시 디디추싱의 기업가치는 60조원가량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6월 상장 공모가 기준 기업가치는 730억달러(82조원)였다. 상장 이후 디디추싱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지난해 2분기 400억원의 지분평가이익이 반영됐다. 미래에셋그룹이 투자 대박 디디추싱에 투자하던 당시, 2~3년 안에 200조원까지 기업가치가 급상승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그러나 전망은 현실과 달랐다. 최근까지 주가 하락세가 지속된 디디추싱의 시가총액은 12조원 수준이다.
2021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이 출자한 사모펀드의 장부가액은 2020년 2280억원 가량에서 1040억원 수준으로 줄었다. 이미 지난해 3분기 다수의 증권사 리서치센터들은 디디추싱의 평가 손실이 불가피한 까닭에 지배주주순이익이 전분기 대비 30%가량 감소할 것으로 추정한 바 있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상장을 폐지할 만큼 업(業)이 안 좋진 않으나 규제 리스크가 큰 영향을 미쳤다"라며 "전반적으로 사실 신흥국이 선진국에 상장해서 자금을 조달하는 흔한 사례들이 어느정도 불확실성을 감내해야하는 측면이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디디추싱의 홍콩 증시 재상장 가능 여부에도 주목된다. 상폐 이슈가 공론화하면서 주가가 떨어진 상태긴 하지만 지난달 중엔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된 자국기업에 대한 중국 정부의 태도가 우호적으로 변화한 듯한 모습을 보이면서, 디디추싱의 주가는 54% 폭등하기도 했다. 당시 중국 금융안정발전위원회가 미 당국과 양호한 소통을 유지해왔고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고 밝힌 것이 그 배경이다.
0 개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