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주식

마지막 업데이트: 2022년 7월 22일 | 0개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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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승주 기자 = 최근 현대엔지니어링(현엔)이 코스피 상장 절차를 앞두고 장외가격이 공모가를 웃돌면서 주목 받은 적 있습니다. 그러다 상장을 철회하더니 주가가 반토막이 됐는데요. 제 지인은 오히려 이게 기회라면서 매수한다고 하더라고요. 갑자기 궁금해집니다. 장외라니요? 장 밖에도 주식이 있나요? 그렇다면 그건 어떻게 거래하는 거죠?

비상장 주식은 말 그대로 증권거래소에 상장되지 않은 주식을 말하는데요. 크게 통일 주권과 비통일 주권으로 구분됩니다. 통일 주권은 통일규격유가증권의 약자로 증권사에 예탁해 증권 계좌를 통해 입·출고가 가능한 주식인데요. 증권예탁원이 관리하기 때문에 위·변조 위험이 없고 주권번호를 통해 추적이 용이하다는 것이 특징이에요.

비통일 주권은 아직 통일 주권을 발행하지 않은 기업의 주식이나 일반주권입니다. 주식 계좌 간 이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매수자와 매도자가 직접 만나 거래하거나 회사에 방문해 주주 명부에 이름을 올리는 명의개서 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대체로 향후 상장을 목표로 하는, 우리가 이름을 들어본 기업들은 통일 주권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비상장 주식은 아직 데뷔하지 못한 연습생 신분의 아이돌 같다고나 할까요. 스타가 될 잠재력은 갖췄지만 아직까지 무대에 서진 못해 대중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연습생처럼, 충분히 가치를 인정받지 못해 저평가된 아티스트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데뷔해서 무대에 딱 나오기만 하면 가치가 급상승할 수 있을텐데 말이죠.

비상장 주식에 대입해볼까요. 높은 성장 잠재력과 경쟁력은 갖췄지만 아직 코스피나 코스닥 시장에 입성하지 못하고 장외에 있다보니 투자자 눈에 좀처럼 띄기가 쉽지 않습니다. 투자금을 받을 기회가 없어서 장외가격이 좀처럼 오르지 못하고 있어요. 그렇다고 기업활동을 못하냐, 그건 아니거든요.

최근 MZ(밀레니얼+Z)세대에게 익숙한 유니콘 기업 상당수가 장외시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는 사실 알고 있으신가요. 모바일 앱 토스를 개발·운영한 비바리퍼블리카와 야놀자, 케이뱅크 등이 비상장 기업이고요. 향후 기업공개(IPO)가 기대되는 컬리와 SSG닷컴, 교보생명, 현대오일뱅크, 오아시스 등도 마찬가지죠.

물론 상장에 영영 성공하지 못한 채 장외에 눌러 앉을 수 있습니다. 그러니 비상장 주식에 투자할 장외주식 땐 잠재력을 갖춘 종목을 잘 찾는 안목이 중요합니다. 여기에 성장할 때까지 기다리는 인내심까지 갖춘다면 완벽합니다.

자, 그렇다면 본격 비상장 주식 투자에 돌입해봅시다. 상장 주식을 투자한다면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이나 HTS(홈트레이딩시스템)에서 클릭 몇 번만 하면 되는데 도대체 장외라고 하니 어디로 나가야 할지 막막하시다고요? 장외라고 장외주식 해서 어렵지 않습니다. 장외 역시 클릭 몇 번으로 끝나니까요.

아까 말씀 드린대로 비상장 주식은 두 종류가 있는데요. 통일 주권과 비통일 주권이죠. 비통일주권은 명의개서 절차 때문에 매도자와 매수자가 직접 만나 거래하는 방식이에요. 과거에는 사설 게시판에서 거래하다 보니 가끔 허위 매물이나 높은 유통 마진으로 인한 장외주식 부작용이 지적되기도 했습니다. 다만 통일 주권은 상장 가능성이 없는 주식이다 보니 웬만한 투자자들이 거래하지 않는 주식이거든요.

대부분 투자자들이 거래하는 통일 주권은 최근 플랫폼을 이용해 거래가 가능해지면서 이런 '깜깜이 거래'에서 벗어나고 좀 더 편리해졌습니다. '증권플러스 비상장'과 같은 모바일 앱을 활용하면 1대 1 협의를 기반으로 삼성증권 안전 거래 시스템을 통해 거래할 수 있거든요. 매수자의 잔고와 매도자의 주식 보유 여부가 확인돼야 거래가 체결되니 안심하셔도 됩니다.

마지막으로 세금 문제도 빠질 수 없겠죠. 미리 대비한다면 연말정산을 앞두고 당황하지 않을 테니 말이죠. 비상장 주식은 대주주가 아니면 양도세가 없는 상장 주식과 다르게 매수·매도에서 얻은 모든 차익에 양도세가 매겨집니다. 소액주주도 매매 차익에서 기본 250만원을 공제하고 남은 금액에 양도세 10~20%(지방소득세 별도)를 내야 합니다. 구체적 세율은 투자한 기업규모와 대주주 여부 등에 따라 다릅니다.

신고는 양도일이 속하는 반기의 말일부터 2개월 내로 예정 신고를 해야 하고요. 양도한 과세 기간의 다음해 5월에 확정 신고를 해야 하니 주의하세요. 일반적으로 예정신고를 하면 확정 신고를 따로 하지 않아도 되지만요. 사례 별로 예외가 있으니 국세청 홈택스 사이트를 꼭 체크하시길 바랍니다.

매도자가 납부하는 증권거래세의 경우 세율은 비상장 주식 매도 대금의 0.43%로 비상장 주식 양도일이 속하는 반기 말일부터 2개월 이내에 관할 세무서에 신고해야 합니다. 증권플러스 비상장을 이용한다면 매도할 때 삼성증권에서 원천징수가 되니 별도 신고절차를 거칠 필요는 없습니다. 여러분, 스타도 좋지만 남보다 한 발 앞서 연습생 시절부터 응원해보는 건 어떨까요.

자본시장연구원

국내 장외주식시장 현황과 활성화를 위한 과제

요약 직접투자 열풍, IPO 활황으로 정규 주식시장뿐만 아니라 장외주식시장에 대한 관심도 고조되고 있다. 하지만 현재 국내 장외주식거래는 법적 테두리 밖에서 이루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으로 추정되고, 시장의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킬 조직화된 장외시장이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 장외주식시장의 활성화는 중장기적으로 모험자본의 선순환, 부실상장기업의 신속한 퇴출, 공모시장의 효율성에 기여할 수 있어 적절한 정책적 대응이 요구된다.

단기적으로 사설중개업체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정보의 접근성이 높은 비상장주식의 경우 제도권 시장에서 활발히 거래될 수 있도록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 또한 비상장주식의 적법한 유통을 제한하는 규제를 개선하여, 중장기적으로 혁신적인 장외거래 플랫폼의 출현을 장려해야 한다. 또한 시장 양성화를 위해 비상장주식 관련 세제를 보완하고, 중소ㆍ벤처기업 및 장기투자에 대한 세제혜택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장외주식 시장 활성화 이후 대두될 수 있는 투자자 보호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해 관련된 규제체계를 꼼꼼하게 정비해야 한다.

직접투자 수요 증가, IPO 시장 활황으로 인해 정규 주식시장뿐만 아니라 장외주식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대형 증권사와 핀테크 업체간의 협업을 통한 장외주식 거래 플랫폼이 잇달아 출시되고 있으며, 향후 장외주식시장의 규모와 잠재적 수요는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의 여러 이해관계자들의 관심이 고조된 만큼 장외주식시장 활성화에 대한 세심한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국내 장외주식시장의 현황과 특징

장외주식시장은 본질적으로 사적(private) 자본시장의 영역이기 때문에 정확한 규모를 추정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다만 예탁결제원에서 공개하는 비상장 유통 추정정보 1) 에 따르면 2020년 비상장주식 계좌대체 규모는 대략 30억주에 달한다. 같은 기간 제도권 장외시장의 거래규모가 3억주(거래금액 기준 약 1.3조원)임을 감안했을 때, 非제도권 시장에서 거래되는 국내 장외주식의 규모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해볼 수 있다.

이처럼 우리나라 장외주식시장의 특징은 법적 테두리 밖에서 이루어지는 거래비중이 장외주식 높다는 점인데, 이는 자본시장법상 증권회사의 중개업무에 대한 좁은 해석으로 인해 장외주식의 적법한 유통이 어렵기 때문이다. 2) 결국 38커뮤니케이션, Pstock 등 직거래를 기반으로 한 사설주식거래사이트가 난무하는 결과를 초래했고, 최근에는 비상장주식 거래 업무에 대한 규제특례를 받은 모바일 거래 플랫폼 3) 이 출시되면서 결제불이행 위험을 최소화하고 일반 투자자의 거래 편의성을 제고한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장외시장은 공시의무가 없는 비공개기업이 다수 거래되는 정보 비대칭성이 높은 시장으로, 투자자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또한 비상장주식 거래에 부과되는 양도세와 상장주식 대비 높은 거래세는 여전히 투자자를 사설중개업체로 유인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국내에서 시장 기능을 수행하는 대표적인 제도권 장외주식시장으로 K-OTC를 들 수 있다. 과거 제3시장, 프리보드에서 현재의 구조로 변모된 K-OTC는 유일하게 다자간 상대매매방식 허용된 장외시장이며, 거래소시장에 비해 낮은 수준이지만 공시의무와 등록요건이 있어 현재 소수의 기업만 거래되고 있다. 이 외에 별도의 진입요건이 없는 K-OTCBB와 거래소가 운영하는 KSM, 전문투자자를 중심으로 한 K-OTC Pro와 벤처캐피탈협회의 구주유통망이 있지만, K-OTC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장외거래 플랫폼의 활성화는 매우 저조한 편이다.

중소기업 자금조달 개선을 위해 2018년 이후 세제혜택이 확대되면서 K-OTC 거래체결 실적이 증가했지만( 참고), 이러한 K-OTC의 외형적 성장은 혁신벤처기업 중심의 성장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에 따르면 K-OTC 시장 내 벤처기업의 비중은 최근 소폭 증가하긴 했지만 지속적으로 감소했으며, 마찬가지로 기술(tech)중심 업종인 ITㆍ의료 섹터의 비중 또한 꾸준히 감소했다. 2020년 기준 K-OTC 내 벤처기업의 거래대금 비중이 85%, ITㆍ의료 섹터의 거래비중은 79%인 점을 고려하면, 시장 내 투자자의 거래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방향으로 시장이 변화해왔다고 볼 수 있다.

요약하면 규제의 틀 내에서 시장의 수요를 적절히 소화할 수 있는 조직화된 장외주식시장이 국내에서 활성화되었다고 평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국내 장외주식시장의 활성화 필요성

조직화된 장외주식시장의 필요한 이유 중 하나는 ‘자금조달-투자-회수-재투자’로 이어지는 벤처시장의 선순화 구조를 활성화하기 위함이다. 해외 벤처캐피탈(VC) 시장의 경우 성공적인 회수 경로라 할 수 있는 IPO와 M&A가 모두 활성화되어 있지만, 국내 VC 시장은 주로 IPO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참고). 또한 국내 IPO 소요기간은 점차 장기화되고 있어 4) 자금회수 불확실성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이는 향후 벤처투자에 대한 기피요인이 될 수 있으며, 엔젤(angel), 시드(seed), 시리즈A와 같은 초기 모험자본 공급을 저해할 수 있다.

는 미국 및 국내 VC 신규투자 대비 회수금액 비율(=회수/투자)을 나타낸다. 미국의 VC 시장과 비교했을 때, 우리나라 VC 신규투자 대비 회수비중은 점차 감소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결과는 회수시점의 수익률도 영향을 미치지만, 해외 VC 시장에 비해 국내 회수시장의 활성화가 저조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국내 M&A 시장이 미비한 점, 장외매각을 통한 회수 비중이 높은 점()을 고려하면, 조직화된 장외시장을 통한 회수경로의 다양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활성화된 장외주식시장은 정규 주식시장의 건전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 강소현(2020)에 따르면, 국내 제도권 장외시장인 K-OTC 및 K-OTCBB는 각각 높은 진입요건 또는 시장미시구조 요인으로 인해, 거래소에서 퇴출된 기업에 거래의 연속성을 제대로 부여하지 못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성장성이 저하된 기업 입장에서 주식시장에 남아 높아진 상장비용을 감당하기보다는 비상장 상태로 전환하여 재기의 기회를 모색하는 것이 합리적일 수 있지만, 이는 활성화된 하위 시장이 전제되어야 가능한 이야기다. 공모시장에 진입하게 되면 여러 주주 및 투자자의 유동성 수요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정규 주식시장은 진입(entry) 대비 매우 낮은 퇴출(exit) 비중으로 인해 부실화된 상장기업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특히 만성적 한계기업의 증가(), 관리종목 지정기업의 증가()는 향후 잠재적 퇴출기업이 늘어날 것을 예상케 하는 대목이다. 상장기업 부실화에 따른 장외주식 정규시장의 건전성을 제고하고 투자자 보호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도 상장기업이 선택할 수 있는 대안적 장외시장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상장 전 단계 시장으로서 장외시장의 활성화는 신규공모 시장의 효율성을 제고할 수 있다. 정보 비대칭성이 높은 장외주식시장에는 정보거래자의 참여 유인이 상대적으로 높을 수 있어, 이들 투자자가 제시하는 가격(bid)이 기업가치를 적절히 반영한다면 IPO 주관회사는 수요예측(bookbuilding) 과정에서 관찰 가능한 기업의 거래가격 정보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상장 전 단계의 시장(pre-market)이 발달된 해외 사례를 기반으로 한 다수의 연구에서도 장외시장에서 형성된 가격의 정보성은 공모가 저평가(IPO underpricing)와 같은 비효율성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제시한 바 있고 5) , 우리나라의 경우 코넥스를 통한 이전상장의 공모가 저평가 수준이 다른 상장경로에 비해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6) 이러한 공모시장의 효율성 제고는 결과적으로 무정보거래자(uninformed investor)에 불리한 정보 비대칭을 개선하고 기업의 자금조달 효율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국내 신규상장 중 K-OTC에서 거래된 종목이 신규상장된 경우를 살펴보면 에서 알 수 있듯이, 상장시점이 다가올수록 상장 전 장외거래가격이 대체로 상장 이후의 시장가격에 수렴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특히 상장 10~20거래일 전 K-OTC 평균 기준가 7) 는 상장 이후 시장가격과의 괴리가 5~10%(중앙값 기준) 장외주식 수준으로 분석 구간 중 가장 낮다. 물론 표본 수의 제약과 K-OTC 시장의 특성으로 인한 선택 편향(selection bias)이 존재할 수 있지만, 장외시장에서 형성된 가격은 상장 이후의 시장가격과 연관되어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국내 장외주식시장 활성화 방안

전술한 바와 같이 장외주식시장의 활성화로 자본시장의 효율성 제고를 통한 여러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장외주식은 근본적으로 정보 비대칭성이 높은 ‘고위험-고수익’ 투자대상이기 때문에 면밀한 검토가 요구되며, 법적 테두리 밖에서 주로 이루어지는 장외주식거래를 양성화할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먼저 단기적으로는 사설중개업체에 대해서는 단속을 강화하는 한편, 비상장이지만 정보 비대칭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기업은 제도권 장외시장에서 활발히 거래될 수 있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 가령 외감기업을 포함한 일정 규모 이상의 사업보고서 제출기업, 최근 공시자료가 풍부한 상장폐지기업 중 충분히 존속 가능하다고 판단되는 기업, 자발적으로 정보를 공개한 기업을 예로 들 수 있다. 특히 상장을 준비하는 비상장기업은 시장에 정보를 공개할 유인이 높거나 사전에 공개기업일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비상장주식의 유통에 대해서는 매출규제 등 유통규제를 합리적으로 완화하여 상장 전 유동성 수요를 충족시킬 필요가 있다. 대만의 경우 2002년 ESM(Emerging Stock Market)을 개설하여 IPO를 하고자 하는 기업은 최소 6개월간 ESM 등록을 의무화하여 상장 전 정보 투명성과 투자자 접근성을 제고하고 있다.

반면 정보 환경이 열악한 비공개기업 주식 유통시장은 전문투자자를 기반으로 육성하는 것이 바람직한데, 일반투자자의 접근성 제고를 위해 VC가 투자한 비상장기업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벤처 펀드를 출시하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중장기적으로 ATS 규제 등 비상장증권 유통시장 활성화에 제약요인이 되는 여러 제도를 개선하고 증권회사의 중개 역량을 강화하여, 혁신적인 장외중개 플랫폼이 출현할 수 있도록 장려할 필요가 있다. 미국의 대표적인 전문투자자 중심의 장외거래 플랫폼인 NPM(Nasdaq Private Market)은 투자중개업자로서 대체거래소로 등록되어 있는데, 전문적인 투자자에 한에서 비공개기업의 정보 유출 위험을 최소화함과 동시에 투자 및 자본조달 수요를 충족시키고 있다.

또한 장외주식거래의 양성화를 위해 거래 플랫폼에 따라 상이한 비상장주식 관련 세제를 일원화하고, 벤처기업 및 보유기간에 대한 조세특례를 유지, 보완할 필요가 있다. 현행 비상장주식 거래세와 양도소득세는 K-OTC에 탄력세율을 적용하고 있는데 8) , 2023년부터 확대되는 금융투자소득세도 이러한 기조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개정된 소득세법에 따르면 금융투자소득세는 상장주식, 집합투자기구, K-OTC 중소ㆍ중견기업의 경우에만 양도세 기본공제 5천만원이 부여되고, 그 외 비상장주식, 채권, 해외주식, 파생상품은 합산 공제가 250만원이다. 또한 금융투자소득에 대한 과세방안에 벤처기업 및 장기투자에 대한 조세특례는 반영되지 않는다. 상장주식 대비 비상장주식에 대한 미흡한 세제혜택과 현재 K-OTC 투자가능기업 집합이 협소한 점을 고려하면, 세제차익 존재에 따른 음성화된 시장의 형성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비상장주식에 대한 기본공제와 중소ㆍ벤처기업 육성을 위한 세제혜택을 확대하고, 장기투자를 장려하기 위해 양도소득세율을 차등 부과하는 방식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비상장증권 불공정거래에 대한 사후적 규제를 꼼꼼히 설계할 필요가 있다. 현행 자본시장법상 시세조종, 미공개중요정보이용 및 시장교란행위는 상장증권과 이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장외주식 파생상품에 대해서만 적용된다. K-OTC의 경우 부정거래행위에 대한 조치가 운영규정에 마련되어 있지만, 그 외 장외거래 플랫폼은 사전적 위험고지를 제외하면 별도의 투자자 보호 장치가 미흡하다. 시장의 활성화는 자칫 투자자 보호 문제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사전에 규제체계를 개선하여 불공정거래에 대해 엄격히 대처할 필요가 있다.
1) 예탁결제원에서 제공하는 장외주식 정보는 산출시점 기준 ‘비상장’ 종목에 대한 유통자료이며, 타증권사 간 거래만 포함한다는 점에서 실제 장외거래 규모와 차이가 있을 수 있음을 밝힌다.
2) 가령 거래소 외 무허가 시장개설행위 금지, 자기계약금지, 다자간매매체결회사(대체거래시스템, ATS)의 제한적 허용 등을 들 수 있으며, 비상장증권 유통을 제한하는 증권규제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남재우ㆍ박용린ㆍ천창민 (2015)의 보고서를 참조한다.
3) 대표적으로 삼성증권과 연계하는 ‘증권플러스 비상장’이 있다. 사설거래사이트와 달리 혁신금융서비스 지정 거래 플랫폼은 비상장주식 거래 전반에 걸친 과정을 시스템화하여 거래의 안정성과 편의성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 할 수 있다.
4) 한국벤처캐피탈협회 자료에 따르면, 코스닥 시장 IPO 소요기간은 2020년 기준 16.4년으로 점진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로 나타난다.
5) Derrien & Kecskes (2007)은 영국의 AIM(Alternative Investment Market), Cole et al. (2019)은 미국 OTC Markets 자료를 활용하여, pre-IPO 시장의 가격 정보가 IPO 시장의 효율성을 제고할 수 있음을 실증분석을 통해 밝힌 바 있다.
6) 엄밀하게 코넥스 시장은 장외시장이 아닌 정규 주식시장으로 이해할 수 있으나, 상위 시장으로의 진입 전 하위 시장의 정보 효율성의 예시로 적절하다고 판단된다. 자세한 내용은 강소현ㆍ김준석 (2018)을 참조한다.
7) K-OTC 시장의 기준가격은 거래량가중평균 가격(volume-weighted average price)으로 산출한다.
8) 비상장주식 거래세는 0.43%로 K-OTC, KSM만 코스닥시장과 동일한 0.23%가 부과된다. 또한 K-OTC의 경우 소액주주가 중소ㆍ중견기업의 주식을 양도할 시 상장주식처럼 양도세가 면제되지만, K-OTCBB를 포함한 여타 장외거래 플랫폼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참고문헌

강소현, 2020, 『상장폐지종목의 장외거래 특성 분석』, 자본시장연구원 이슈보고서 20-05.
강소현ㆍ김준석, 2018, 『코스닥시장 신규상장경로 비교분석』, 자본시장연구원 이슈보고서 18-11.
남재우ㆍ박용린ㆍ천창민, 2015, 『미국의 비공개주식 유통플랫폼 현황과 시사점』, 자본시장연구원 조사보고서 15-02.
Chang, C., Chiang, Y.M., Qian, Y., Ritter, J.R., 2017, Pre-market trading and IPO pricing, Review of Financial Studies 30(3), 835-865.
Cole, R.A., Floros, I.V., Ivanov, V., 2019, US exchange upgrades: Reducing uncertainty through a two-stage IPO, Journal of Financial Intermediation 38, 45-57.
Derrien, F., Kecskes, A., 2007, The initial public offerings of listed firms, Journal of Finance 62(1), 447-479.

비상장주식으로 부자된 그들…월급쟁이의 투자법 4가지 [부모탐구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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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 아이는 주식 투자를 한다는데, 우리 집 경제교육은 “아빠 피곤하니까, 내일 설명해줄게”에 머물러있다고요? 건강한 부(富)의 사다리를 만들어주는 첫걸음. 부모가 먼저 읽고 아이들에게 전해주는 부모탐구생활로 시작해보세요. 부모를 위한 뉴스, 중앙일보 헬로!페어런츠가 전해드립니다. 이번 편은 비상장 주식 투자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비상장주식은 어떻게 투자해야 하나요

비상장 주식, 투자하는 세가지 방법. 게티이미지뱅크

비상장 주식, 투자하는 세가지 방법. 게티이미지뱅크

‘내 아는 친구가 비상장주식을 몇 년 전에 산 게 있는데 그게 대박이 났대’라는 이야기를 주위에서 들어본 적이 있으실 겁니다. 하지만 비상장주식은 흔히 접할 수 있는 코스피/코스닥에서 볼 수 있는 주식시장보다 진입장벽이 훨씬 높은 시장입니다. 평범한 월급쟁이 또는 사업자가 비상장주식 투자를 어떻게 시작할 수 있을까요?

첫째는 자신이 다니는 비상장 회사에 임직원으로 재직하며 상장 전에 주식을 받고 상장 후 평가차익을 얻는 방법이 있습니다. 상장 전에 임직원이 주식을 받는 경우는 보통 두 가지가 있는데, 우리사주조합을 통해 또는 스톡옵션을 통해 받을 수 있습니다. 상장 전 우리사주조합에 임직원이 자사주 청약을 하고, 상장 후 공모가의 2배 시초가에서 출발 후 상한가(30%)를 기록한다면 첫날에만 최대 260%의 수익률을 얻을 수 있습니다. 한편 스톡옵션은 특정 가격에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로 주식매수선택권이라고 보면 되는데, 계약 당시 정한 가격 대비 상장 후 형성된 시가가 크게 높다면 차익을 낼 수 있습니다.

둘째는 스팩(SPAC)입니다. 스팩은 거래소에 상장만 시켜놓은 일종의 페이퍼컴퍼니로, 이 기업이 특정 비상장기업을 흡수합병하는 형식으로 우회상장이 이뤄집니다. 스팩 투자는 여러 가지로 주가 하방 위험을 줄이면서 유망기업에 투자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앞선 부모탐구생활 12월 8일자 〈비상장 우량기업 합병해 대박? 스팩 투자 ‘2,000원의 마술’〉 기사를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비상장 주식, 투자하는 세가지 방법. 게티이미지뱅크

비상장 주식, 투자하는 세가지 방법. 게티이미지뱅크

셋째는 코넥스(KONEX) 시장과 K-OTC시장을 통한 방법입니다. 이 방법이 비상장투자 시 스팩 투자와 더불어 가장 덜 위험하면서 현실적으로 접근하기 쉬운 방법입니다. 코넥스는 코스닥 상장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초기 중소기업이 자본을 보다 용이하게 조달할 수 있도록 한국거래소가 조성한 시장입니다. 코스닥 상장기업보다 더 초기 단계에 있는 중소/벤처기업들에 특화된 기업들로 구성되어 있기에, 특정 유망 기업을 코넥스에서 발굴한 후 이 기업이 코스닥으로 자리를 장외주식 옮겨 상장할 때 큰 수익을 얻을 수도 있습니다. 다만 아직은 코넥스 시장에 투자하려면 코넥스 증권계좌에 최소 3,000만원 예탁금을 넣어야 하는데, 소액투자로 접근하기 다소 불편한 부분이 있습니다.

한편 K-OTC는 한국거래소가 아닌 한국금융투자협회가 설립한 장외시장입니다. 코넥스와 거의 유사하나 SK에코플랜트(구 SK건설), LS전선, 넷마블네오 등 시가총액 조 단위에 육박하는 수준의 기업들도 몇몇 존재합니다. 이외에도 K-OTC에 등록되어있지 않은 장외주식도 비상장주식 전문 거래 애플리케이션, 사이트 등을 통해 거래는 가능하나 투자위험이 높으니 주의하는 게 좋습니다. 특히 모르는 사람이 문자로 고수익 보장, 원금 보장을 미끼로 ‘이 비상장 회사가 곧 상장할 것이니 이 주식을 꼭 사세요’라는 멘트로 매수 권유하는 케이스가 종종 있으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NH투자증권 QV MTS에서 코넥스와 K-OTC 시장에 투자하기. NH투자증권

NH투자증권 QV MTS에서 코넥스와 K-OTC 시장에 투자하기. NH투자증권

넷째는 제도권 증권사 PB를 통해 투자하는 방법입니다. 고객과 개별 상담 후에 니즈에 맞춰 신탁, 펀드 등의 금융상품으로 투자할 수 있습니다. 신탁, 펀드 등의 금융상품으로 비상장주식을 투자하는 경우 벤처캐피탈의 전문 운용 인력이 유망 비상장주식/증권들을 다수 발굴하여 투자 및 운용합니다. 최소투자금액은 클 수 있지만, 어느 정도 검증된 유망 스타트업에 투자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또한 이러한 방식은 많은 초기 단계 스타트업에 분산투자하기 때문에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자수성가한 부자들 가운데에는 비상장기업 투자를 통해 부를 형성한 분들이 많다고 합니다. 다행히 과거에 ‘그들만의 리그’였던 비상장기업 투자가 점차 저변이 확대되는 추세이며, 정보 접근성도 점차 넓어져 가고 있습니다. 최근 증권업계에서도 비상장기업 심화 리포트 발간이 많아지고 있으며, 비상장투자 저변 확대에 힘쓰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비상장기업에 점차 관심을 가지게 된다면 유망 벤처기업들의 자금 조달이 더 용이해질 것이고, 대한민국 경제가 더욱 활력을 갖게 될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비상장벤처기업의 꿈과 함께 올라타며, 나아가 성공의 과실을 기업과 함께 거둘 수 있길 기원합니다.

[big story]부자 꿈꾸는 MZ세대, 장외주식에 꽂힌 이유는

최근 1년 새 동학개미운동, 기업공개(IPO) 청약 광풍이 몰아치면서 장외주식투자 시장도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특히, 2030세대 젊은 자산가들이 유독 이 시장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무엇일까. 소영주 한국장외주식연구소장을 만나 질문의 실마리를 엿들어봤다.

[big story]부자 꿈꾸는 MZ세대, 장외주식에 꽂힌 이유는

이른바 개인투자자 ‘큰손’의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다. 핵심은 단연 MZ세대(1980년대 초부터 2000년대 초에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과 2000년대 초반에 출생한 Z세대)다. 이들은 그야말로 요즘 ‘투자’에 꽂혀 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욜로(YOLO: 인생은 한 번뿐이다)’족의 행복한 소비에 열광했지만 천정부지로 오른 집값 등에 생존 위기를 느끼면서 흐름이 재편됐다.

특히,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증시가 폭락하자 주식투자에 입문해 ‘동학개미’ 운동 붐을 장외주식 이끌었고, 가상자산(가상화폐) 투자에도 적극적이다. 기성세대가 부동산이나 주식, 금 등에 투자한다면 MZ세대는 주식뿐 아니라 가상화폐, 그림, 게임 등 투자 대상이 훨씬 다양하다.

이 중 2030세대 개인투자자들이 유독 주목하는 시장중 하나가 바로 ‘장외주식’ 시장이다. 장외주식이란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되지 않은 주식으로 증권시장 밖인 장외에서 거래되는 주식을 의미한다. 장외주식은 상장 요건을 못 채웠거나, 요건을 채웠으나 준비 중인 경우가 보통이다. 무엇보다 장외주식은 환금성이 낮지만, 투자에 성공하면 높은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특히 투자 종목이 상장하면 상장 프리미엄이 있어 큰 수익을 거둘 수 있다.

실제로 민간 비상장 장외시장 외 금융투자협회 장외시장인 K-OTC 시장 규모도 커졌다. 지난해 말 17조 원대에 머물렀던 시가총액은 올해 들어 20조 원대를 넘어섰다. 10조 원대였던 2016년과 비교하면 5년 만에 무려 2배나 증가한 셈이다.

이처럼 비상장주식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는 배경은 IPO 시장 활황의 영향이다. 따상(공모가 2배로 시초가가 형성된 후 상한가)에 대한 기대감과 공모주 청약 경쟁률이 치열해지면서 우량주를 미리 선점하기 위한 투자 수요가 몰렸다는 분석이다.

또한 기술력을 앞세운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의 연이은 등장은 ‘비상장’이라는 단어가 주는 막연한 두려움을 없애는 데 한 몫을 했다. 실제로 비상장주식 거래는 대개 제도권 밖에서 개인 간 거래 형태로 이뤄지는 만큼 자칫 개인투자자들이 피해를 입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이에 최근 규제특례를 받은 모바일 거래 플랫폼들이 대거 출시돼 안전성을 높인 것이다.

그럼에도 아직도 장외주식 하면 막연히 ‘위험하다’고 짐짓 우려하는 이들에게 소영주 한국장외주식연구소장은 장외주식에 투자해야 하는 이유와 노하우를 적극 피력해왔다. 소 소장은 과거 드림투자연구소장, 퀸즈소프트 대표이사, 피스탁(장외주식 Pstock) 대표이사 등을 역임한 대한민국 장외주식투자 1세대 인물이다.

그가 투자한 장외주식 종목들은 강원랜드, 안철수연구소, 네이버, 카카오, 삼성SDS, 아미코젠, 크래프톤, 현대엔지니어링 등이 있다. 그는 “공부와 시간이 필요할 뿐 장외주식이야말로 비교할 수 없는 큰 수익을 돌려주는 투자”라고 확신한다. 그가 전하는 장외주식투자의 매력과 투자 노하우, 주의점 등을 정리해봤다.

소장님은 23년간 장외주식에 투자하셨는데 장점과 단점을 꼽아보신다면요.
“가장 큰 장점은 단연 상승 탄력이 높다는 겁니다. 기본적으로 거래소와 코스닥 등 제도권 시장에서는 2~4배 상승률을 가져가기 위해서는 통상 지수포인트가 3000~1만 포인트 이상이 돼야 합니다. 현실적으로 굉장히 어려운 일이죠. 그에 비해 비상장주식은 종목을 잘만 선택하면 10배, 20배, 심지어 100배까지도 오를 수 있는 상승 탄력성을 갖고 있죠. 반대로 단점을 꼽자면 거래소 코스닥처럼 정리 매매 절차가 없다 보니 회사가 부도나면 바로 휴지가 될 수도 있을 만큼 하이 리스크 인 면이 있어요. 또한 개인 간 거래이다 보니 거래상 사기나 가격 거품의 위험이 발생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최근 젊은 투자자들에게 장외주식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왜일까요.
“소위 요즘 MZ세대들이 자주 하는 말 중 하나가 ‘벼락거지’란 표현입니다. 재테크 없이 그저 충실하게 일하고, 저축만 해서는 자칫 자기 혼자만 거지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 거죠. 안타깝지만 국가적 환경이 만들어낸 사실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새로운 재테크 수단의 열망이 주식, 그리고 더 나아가 가상자산으로까지 이어지게 됐습니다. 실제로 2030세대 사이에서 가상화폐에 투자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요. 다만, 가상화폐에 대한 국가적 제재가 강화되고, 워낙 리스크가 큰 분야이다 보니 그것보다는 안전하되, 수익률이 높은 장외주식시장에 젊은 세대들이 주목하고 있습니다. 특히, Sk바이오사이언스 등 올해 연이어 공모주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개인들의 공모주 열풍이 거세졌죠. 공모주 열풍이 치열해지면서 그보다는 경쟁률이 좀 낮은 곳인 장외주식에 투자 바람이 이어진 거죠.”

[big story]부자 꿈꾸는 MZ세대, 장외주식에 꽂힌 이유는

특히, 2030세대 큰손들도 장외주식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하는데 실제로는 어떤가요.
“네, 실제로도 2030세대들의 장외주식투자 사례가 정말 많습니다. 소위 말하는 젊은 빅리치들의 자금력이 커지고 있어요. 소비 패턴만 봐도 그렇습니다. 요즘 샤넬, 롤렉스 등 초고가 명품 시장의 큰손은 단연 2030세대입니다. 관련 매장만 가봐도 줄을 서 있을 정도고, 때론 물건이 없어서 웃돈을 주고 중고로 사기도 하는 상황이죠. 이 젊은 빅리치들 상당수는 신(新)금융 부자들이 많습니다. 이들이 어떻게 돈을 벌었을까요. 바로, 가상자산이나 주식을 통해서죠. 코로나19 이후 젊은 개인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이 투자 시장에 뛰어들었어요. 이들의 특징은 기성세대에 비해 트렌드에 민감하고, 빠르게 정보를 취득한다는 점이에요. 그 강점을 발판으로 장외주식에 눈을 돌린 거죠. 이들 중에는 5억~10억 원까지 한번에 투자하는 경우도 있어요. 이제는 개미가 아니라 장을 주도할 만큼 큰 세력이 됐습니다.”

아직도 장외주식 하면 낯설고, 진입장벽이 어렵다는 느낌입니다. 장외주식은 주로 어떻게 운용되고, 개인투자자들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영역인가요.
“장외주식은 간단히 말해서 제도권 밖에서 이뤄지는 비상장주식 거래를 통칭하죠. 미국은 나스닥, 일본은 점두 시장, 그리고 한국은 K-OTC가 거래소 역할을 해왔습니다. 법의 보호를 받지 않으니 일반 개인이 접근하기 굉장히 어렵고, 위험한 것도 사실이죠. 우선, 이 시장 주식거래 주체는 기관입니다. 기관이 일반 기업의 초창기 투자를 하잖아요. 이때 기관들은 조합원들의 돈이나 연금을 통해 운용을 하죠. 기관은 상장 전 만기가 도래되는 비상장주식들을 시장에 유통시키게 되는데 그 역할을 중기업체에 넘기고, 중기업체는 또다시 장외주식거래 플랫폼을 통해서 개인투자자들에게 판매하는 구조입니다. 38커뮤니케이션, 피스탁 등이 대표적인 사설 장외투자 시장이었죠.

그런데 지난해 하반기부터 비상장주식 투자 수요가 늘어나면서 증권사들도 관련 거래 플랫폼 구축에 뛰어들고 있어요. 삼성증권이 두나무와 손잡고 2019년 11월 ‘증권플러스 비상장’을 론칭했고 신한금융투자는 피에스엑스(PSX)와 협업해 지난해 12월 ‘서울거래소 비상장’을 선보였죠. 이제는 제도권에서도 장외주식을 엄연한 거래의 수단으로 인정하고 있는 셈이죠. 그 과정에서 그저 어렵고, 위험하다는 장외주식투자가 이제는 누구나 공부하면 쉽고, 안전하게 접근할 수 있는 매력적인 투자처로 부각되는 것 같습니다.”

장외주식은 안전한 투자처인가요. 장외주식이 보통주식보다 비싼 이유는 무엇인가요.
“비싼 건 단기적 투자를 하는 경우죠. 장외주식들 중 상장을 바로 앞둔 기업들은 비쌉니다. 주식과 마찬가지죠. 장외주식은 당장의 공모 이슈와 같은 단기적인 관점으로는 수익을 내기 힘들지만, 적어도 3년 정도의 긴 기간을 보고 여유 있게 투자를 해야 수익을 낼 수 있어요. 무엇보다 장외주식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세 가지를 명심하셨으면 좋겠어요. 첫째는 기관이 투자한 회사에 투자할 것, 둘째는 상장 주관사 선정 전에 투자할 것, 셋째는 상장 심사 통과 전에 해야 큰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후는 이미 기대감이 반영돼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지기 때문이죠. 따라서 장외주식은 철저한 기업 분석을 통해 장기 투자를 하는 것이 큰 수익으로 직결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2030세대가 이 시장에 더 뛰어들어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일단, 2030세대는 대개 투자 자본이 많지 않습니다. 당장 가진 돈이 많지 않은데 큰 수익을 내려면 빚을 내어 투자 자본을 불리는 수밖에 없는데 장외주식은 꼭 ‘영끌’을 하지 않아도 큰 수익을 낼 수 있습니다. 또한 이 시장은 길게 볼수록 투자수익이 높습니다. 기성세대에 비해 2030세대는 시간적 여유가 있는 편이죠. 따라서 장기적인 관점으로 투자할 수 있고, 실패해도 만회할 여력도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이들은 시대의 변화를 빠르게 알 수 있는 세대라는 겁니다. 유망한 장외주식 장외주식 종목들 중에는 게임, 온라인 플랫폼, 인공지능(AI), 자율주행과 같이 기술 중심의 미래지향적인 산업들이 많습니다. 시대의 변화를 선도하는 기업들을 먼저 찾아내는 눈은 당연히 2030세대가 이전 세대보다 앞설 수밖에 없습니다.”

올해 하반기와 내년 초 투자자들이 주목할 만한 장외주식 섹터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개인적으로 장외주식 코로나19 사태가 디지털 플랫폼 시대를 상당히 앞당겼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구글이나 페이스북 등 관련 기업들이 연초 대비 주가가 50% 이상 상승했죠. MZ세대 역시 이 시대적 흐름에 맞게 디지털 플랫폼 기업들에 대한 투자를 선호합니다. 그중 제가 요즘 주목하는 비상장주식 섹터 중 하나는 토스 운영사인 비바리퍼블리카입니다. 토스의 경쟁력은 간단하다는 거죠. 원스톱으로 은행 업무는 물론 보험, 증권까지 토스 안에서 해결할 수 있어 1020세대 사이 금융 플랫폼의 강자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둘째로 요즘 1020세대들은 패션에 굉장히 민감합니다. 동시에 편리한 구매 방식과 합리적인 가격, 자기 개성을 직관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스트리트 패션에 열광하죠. 그 점에서 무신사와 지그재그에도 큰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반대로 너무 고평가됐다고 보시는 영역이 있다면요.
“일부 인터넷뱅킹 주식에 대해 우려감이 있긴 합니다. 물론 향후 빅테크, 핀테크 시대는 당연히 올 거라고 생각해요. 다만 지금 너무 지나치게 앞서간다는 느낌이에요. 가령, 카카오뱅크가 그렇습니다. 카카오뱅크는 아직까지 매출의 95%가 은행 업무에서 나와요. 그 외 금융서비스 매출은 2% 정도죠. 그런데 마치 이 회사가 토털 금융 플랫폼 기업으로 평가되고 있는데 실상은 좀 다르죠. 카뱅보다 영업이익이 10배 높은 KB금융의 시가총액은 그 절반이 된다는 건 좀 무리가 있습니다. 기업을 평가할 때 향후 성장성도 중요하지만 그 근간에는 매출액이 꼭 담보돼야 합니다. 그 점에서 단기간 내 급격히 오른 비상장주식 케이뱅크 투자 시에도 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모든 투자에는 공부가 뒤따라야 하죠. 특히 장외주식투자를 하기 위해서 어떻게 공부하고, 대비해야 하나요.
“저는 장외주식투자자를 택시기사로 표현하곤 해요. 자신이 택시기사인데 길을 모르고 무조건 길 위를 달린다고 생각해보세요. 낭패겠죠. 장외주식시장도 마찬가지예요. 철저히 준비하고 도전하지 않으면 한순간에 휴지조각이 돼버려요. 실제로 현재 국내 비상장주식으로 나온 게 5000여 개인데 실제 거래는 50개 수준이고, 그중에 상장에 성공하는 건 1년에 채 몇 개 되지 않아요. 따라서 옥석을 가리기 위해서는 공부가 필요해요. 장외주식 관련 서적을 읽어보는 것은 물론이고, 주식처럼 시뮬레이션 모의투자를 해보시는 것도 추천합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비상장주식은 매매 주체에 따라 가격이 상이하기 때문에 다양한 플랫폼을 통한 가격 비교는 필수랍니다. 무엇보다 기업의 재무제표는 물론이고, 앞으로 성장성, 안정성 등을 고려해서 투자하시길 바랍니다.”

증시조정에 장외주식 열기 '시들'. K-OTC 거래대금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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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지난해 뜨거웠던 장외주식 시장 인기가 시들해졌다. 증시하락으로 기업공개(IPO)가 줄면서 장외주식 시장은 냉랭해진 상황이다. 특히 장외시장 진입 기업 수 마저 급감하면서 침체 분위기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23일 금융투자협회(금투협)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장외주식시장(K-OTC) 평균 거래 대금은 3674억원 수준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평균 거래대금 5638억원 대비 35% 하락한 수치다.

[서울=뉴스핌]

거래량도 쪼그라들었다. 올해 평균 거래량은 61만8184건으로 지난해 평균 거래량(81만9895건) 보다 32% 가량 줄었다. 시가총액도 올해 22조130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1조109억원)보다 40%가까이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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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TC는 금투협이 운영하는 제도권 비상장주식 시장이다. 1~2년 전 IPO가 흥행하며 공모주 일반 청약에 앞서 미리 비상장 주식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이 많았던 반면 최근에는 증시 부진으로 자금 이탈 현상이 커지면서 덩달아 거래대금도 급감하고 있다.

이런 영향은 K-OTC 진입을 준비하는 기업들에도 영향을 미쳤다. 금투협에 따르면 올해 이달까지 장외주식시장에 진입한 기업은 '와이즈에이아이' 단 1곳에 불과하다. 반면 지난해 장외주식시장에 진입한 기업 수는 총 16개사였다.

K-OTC시장을 거쳐 코스피, 코스닥 증시 입성을 준비중인 기업 수도 손에 꼽힐 정도다. K-OTC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SK에코플랜트가 내년 코스피 입성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시 부진이 지속될 경우 IPO를 보류해야 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실제 SK스퀘어의 자회사인 SK쉴더스, 원스토어는 상장 추진을 철회하기로 했다. 불안정한 증시로 회사의 기업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기 어려워졌다는 판단에서다. 앞서 현대엔지니어링, 태림테이퍼 등도 IPO를 보류했다.

조창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IPO의 매력이 떨어지고 있는 이유는 간단하다"며 "상장한 기업의 주가가 부진하기 때문으로 신규 장외주식 상장한 기업들의 상장 초기 높은 수익률은 장기 수익률로 이어지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유경하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조달 규모가 큰 기업의 경우 IPO 결과가 좋지 않을 경우 우선 비상장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고 분위기가 바뀌는 시점에 다시 상장을 추진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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