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브로커가 최고입니까?

마지막 업데이트: 2022년 3월 23일 | 0개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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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 노트

이번 글에는 Apache Nifi에 대해서 소개하고자 한다. Big Data에 대한 ETL 작업을 많이 하고 있는데 이러한 작업을 편리한 UI로 쉽게 등록해서 수행할 수 있는 NiFi를 소개하고자 한다. 필자로 NiFi에 대해서 이제야 입문한 상태이고 추가적인 기능들에 대해서 더 분석하면서 정리하고자 한다. NiFi에 대한 개념과 간단한 실습은 아래 강좌를 통해서 배울 수 있었는데, NiFi의 Hello World를 하고자 하는 분들에게 추천한다. UDEMY - Introduction to Apache Nifi (Hortonworks DataFlow - HDF 2.0) NiFi의 중요 개념 정리 NiFi을 실제로 사용하기에 앞어서 중요한 개념들만 정리한다. 용어 정리 FlowFile 일반적으로 데이터를 ..

이번글에서는 2019-11-20 날짜에 confluent 블로그에 게시된 글을 토대로 ksqlDB를 전반적으로 소개하고자 한다. 아래 글의 내용은 대부분 confluent 블로그의 내용을 이해한 만큼 정리한 것이다. 내용에서 ksqlDB의 내부 아키텍처 부분은 제외했는데 ksqlDB를 테스트해보고 아키텍처 설명과 함께 다른 글로 정리하려고 한다. ksqlDB에서 특징을 2가지로 구분해서 설명한다. Pull queries, Connector Management. Feature 1 : Pull queries 지속적인 스트림 형태로 들어오는 데이터에서 특정 키 값으로 조회하려는 것은 불가능하다.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스트림에서 데이터를 밀어낸다는 의미로 push queries라는 명칭으로 부르기로 한다. 이러한..

이번 글에서는 Kafka Connect 관련된 내용을 소개하고자 한다. Connect에 대한 전반적인 개요 글은 아니고 Sink Connector에서 offset 처리에 대한 내용이다. Sink Connector?Offset 관련 설명을 하기 전에 Sink Connector에 대해서는 기본적인 소개가 필요하다. 아래 그림으로 Connect의 전체적인 개념을 쉽게 이해해 보자. Connect는 크게 Source/ Sink Connector로 구성되어 있다. Sink Connector는 그림에서 표시한 부분으로서 Kafka의 데이터를 다른 저장소에 넣는데 사용한다. Sink의 사전적 의미에 '밀어넣다'가 포함되어 있는데 다른 저장소에 데이터를 밀어넣는다고 이해하면 된다. Sink Connector 내부적으로..

카프카의 중요 내부 로직을 분석하고 정리해 보고자 한다. 이번 글에서는 컨트롤러에 대해서 살펴보자. 그럼 컨트롤러란 무엇인가? 컨트롤러의 역할을 먼저 살펴보고 동작방식을 분석하자. A Deep Dive into Kafka Controller from confluent 1. 컨트롤러란 무엇인가?클러스터에서 하나의 브로커가 컨트롤러 역할을 한다. 브로커의 상태 체크. 죽은 브로커가 담당한 파티션의 새 리더 선출. 새롭게 선출된 리더 정보를 모든 브로커에 전달. 이름처럼 컨트롤러는 브로커들을 관리한다. 브로커가 정상적인지 상태를 체크하며 죽은 브로커가 있을 경우, 해당 브로커가 가지고 있던 파티션 리더들을 재분배 한다. 카프카는 데이터의 등록/ 소비를 파티션 리더가 모두 담당하므로 브로커의 상태 체크가 원활하..

이 글은 Cloudera Blog의 다음글에서 대부분 가져왔으며 이해한 만큼 한글로 정리한 문서입니다. 개요필자는 Kafka들의 성격에 맞게 cluster를 분리하여 사용할 경우가 있었다. cluster를 분리하지만 일부 topic에 대해서는 분리된 cluster에 복제해서 데이터를 같이 사용해야 하는 요구사항이 있었다. 이럴 경우, MirrorMaker를 사용한다. MirrorMaker의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Mirroring 데이터를 복사해주는 역할이다. 그런데 MirrorMaker에 단점이 많이 존재해서 복제 용도로 쓰기에 부족한 부분들이 많았다. 그 단점을 개선하려는 시도가 있고 MirrorMaker v2 (이하 MMv2)로 개발이 진행 중이다. MMv2는 아직 release 되지 않았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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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Kafka 인증에 대해서 살펴보고 있는데, 인증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SASL/PLAIN에 대해서 정리해 보고자 한다. 블로그의 내용은 Kafka Document의 내용을 토대로 직접 실습해보고 정리한 내용이다. SASL/PLAIN 인증 방식은 가장 먼저 머리속에 떠오르는 id/password를 통한 인증이다. id/password로 인증을 할 때는, SSL 통신을 해야 plain text가 노출되지 않는다. Kafka에서는 SASL_SSL, SASL_PLAIN 2가지 타입이 있으며, Live 환경에서는 SASL_SSL으로 설정해서 SSL 통신을 하도록 추천하고 있다. SASL/PLAIN 인증을 하기 위해서는 인증정보를 포함한 conf 파일을 Broker, Client에 각각 만들어 줘야 한다. 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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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fka consumer 관련 2번째 글이다. 지난 글에서 LAG에 대해서 설명했는데, consumer group과 offset에 대한 설명을 빼 놓고 지나가니 이해하는데 부족할 수 있어 consumer group에 대한 개념 설명을 하고자 한다. 그리고 추가로 consumer group의 offset을 변경하고자 할 때가 발생할 수 있는데 간단한 python 코드로 offset을 변경하는 방법을 알아보자. offset을 왜 변경하지? 라는 질문이 있을 수 있는데, consumer group에 대해서 이해하면 질문에 대한 답이 저절로 될 듯 하다. 1. consumer group 아래 그림이 consumer group을 이해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그림이다. Kafka의 Topic은 여러 partit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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밋밋한 듯 짙은 감동… “태어나줘서 고마워” 말하는 ‘브로커’

31일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브로커’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제75회 칸영화제에서 첫 공개된 이후 송강호에게 남우주연상을 안기며 국내에서도 뜨거운 관심을 일으킨 작품이다. 이날 자리에는 연출을 맡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주연배우 송강호, 강동원, 이지은, 이주영이 함께해 기자단과 질의응답을 이어갔다.

‘브로커’는 베이비박스에 갓난아이를 버린 젊은 엄마 소영(이지은)과 그 아이를 가로채 양부모에게 팔아넘기고 수수료를 챙기려는 브로커 상현(송강호), 동수(강동원)의 예기치 못한 여정을 다룬다.

가장 적절해 보이는 양부모를 찾으려 하면서 시간이 지체되자 경찰들(배두나, 이주영)이 그들을 뒤쫓고, 아이 거래에 여러 차례 실패하는 동안 마치 가족처럼 시간을 함께 보내게 되는 주인공들(송강호, 강동원, 이지은)은 자신들의 상처를 드러내 보이며 서로 위로한다.

▲영화 '브로커' 언론 시사회가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31일 참석자들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주영, 이지은(아이유), 강동원, 송강호 배우,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영화 '브로커'는 베이비 박스를 둘러싸고 관계를 맺게 된 이들의 예기치 못한 특별한 여정을 그린 작품으로, 6월 8일 개봉한다. 조현욱 기자 [email protected] (이투데이DB)

  • [종합] 칸영화제 감독상‧남우주연상 수상 ‘쾌거’…박찬욱‧송강호 한국영화 드높였다
  • ‘헤어질 결심’, ‘브로커’ 뒤에 CJ ENM 있다
  • [특징주] CJ ENM, '박찬욱ㆍ송강호 칸 수상+미디어 업종 내 최선호주' 효과에 상승세

이 설명이 거의 전부일 정도로 캐릭터는 단선적이다. 아이를 버린 엄마를 바라보는 주변인들의 감정 변화까지도 관객이 무리 없이 예측할 수 있는 편이다.

특히 경찰 역을 맡아 중간중간 등장하는 배두나, 이주영은 자연스러운 연기력과는 별개로 주인공들의 심리와 의중을 대사로 설명하는 역할로 활용돼, 오히려 상상의 여지를 좁히는 측면이 있다.

이 과정에서 ‘윤활유’ 역할을 하는 게 지난 칸영화제에서 어떤 브로커가 최고입니까?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송강호다. 그는 큰 질곡 없이 굴러가는 이야기 속에서 능청스럽게, 때로는 진지하게 연기의 선을 타며 연기 보는 이들에게 재미를 준다. 이날 객석에서 가벼운 웃음이 터져 나온 지점도 대부분 송강호 분량이었다.

▲31일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브로커' 언론 시사회에서 송강호 배우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영화 '브로커'는 베이비 박스를 둘러싸고 관계를 맺게 된 이들의 예기치 못한 특별한 여정을 그린 작품으로, 6월 8일 개봉한다. 조현욱 기자 [email protected] (이투데이DB)

송강호는 예상과 달리 오랫동안 자신에게 질문이 돌아오지 않자 현재 촬영 중인 김지운 감독의 '거미집'을 언급하며 "입에 거미줄이 쳐지는 줄 알았다"고 너스레를 떨어 사람들에게 웃음을 안겼다.

칸영화제 남우주연상 수상 소감을 묻자 “호명된 순간 기쁘다는 감정에 앞서서 이게 꿈인가 생시인가 하는 패닉 상태가 몇 초간 이어졌다. 제일 먼저 영국 런던에 있는 봉준호 감독님, 한국에 있는 김지운 감독님께 문자메시지가 들어왔다. 그 새벽에 유튜브로 보고 계셨던 것 같다. 많은 분들이 축하해주셨다. 너무 과찬을 많이 받아 몸 둘 바를 모르겠다. 감동을 천천히 야금야금 느끼고 싶다”고 말하며 웃었다.

'브로커'를 두고는 “첫 장면은 갓난아기를 버리는 잔혹한 장면으로 시작하지만, 고레에다 감독님은 화면에 갓난아이를 잡으면서 그 소중한 이미지를 먼저 심어주고 따뜻한 유머도 전한다. 그런데 마지막으로 갈수록 차가운 현실을 그대로 그리면서 점점 냉정해진다”고 설명했다.

또 “(형사 역을 맡은) 이주영 씨가 배두나 씨에게 차 안에서 ‘브로커는 우리가 아닐까’하고 말하는 대목이 있는데, 우리가 생각하는 따뜻함이 어떤 것인지, 따뜻함을 가장해서 살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하게 하는 놀라운 깊이를 지닌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브로커’는 아쉬움이 없지 않은 작품이지만, 송강호의 연기에 빠져들어 관람하다 보면 다소 밋밋한 캐릭터와 서사 안에서도 꾸준하게 장면을 쌓아올리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연출이 힘을 발휘하는 순간을 마주할 수 있다.

▲31일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브로커' 언론 시사회에서 이지은 배우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영화 '브로커'는 베이비 박스를 둘러싸고 관계를 맺게 된 이들의 예기치 못한 특별한 여정을 그린 작품으로, 6월 8일 개봉한다. 조현욱 기자 [email protected] (이투데이DB)

특히 모텔방에 모인 ‘유사 가족들’을 향해 배우 이지은이 내뱉는 “태어나줘서 고마워”라는 대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두가 태어날 가치가 있었던 소중한 존재’라는 ‘브로커’의 메시지를 힘 있게 전한다.

소영 역을 연기한 이지은은 이 장면을 두고 “시놉시스 단계에서 그 지점에 눈물이 고였던 기억이 난다”어떤 브로커가 최고입니까? 고 회상했다.

또 “당시에는 ‘내가 슬프게 읽었으니 슬프게 연기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촬영이 순서대로 진행돼서 마지막에 그 장면을 찍게 되자, 보고 듣는 사람은 슬플 수 있어도 말하는 소영이 굳이 슬프게 할 필요는 없겠다고 생각해 담담하게 했다. 감독님도 담담한 버전을 오케이 하셨다”고 전했다.

이지은은 고민 끝에 한국 욕의 뉘앙스를 잘 알지 못하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에게 대사에 활용할 수 있는 한국 욕을 직접 알려주기도 했다고 한다.

한편 칸영화제 기간 ‘브로커’를 두고 외신 가디언에서 인신매매를 행하는 범죄자인 브로커를 그저 일부 인간적인 결점이 있는 정도의 정감가는 캐릭터로 그렸다는 지적이 나왔는데, 이날도 비슷한 맥락의 질문이 나왔다.

▲31일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브로커' 언론 시사회에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영화 '브로커'는 베이비 박스를 둘러싸고 관계를 맺게 된 이들의 예기치 못한 특별한 여정을 그린 작품으로, 6월 어떤 브로커가 최고입니까? 8일 개봉한다. 조현욱 기자 [email protected] (이투데이DB)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이에 “영화를 해석하는 건 보는 사람에 따른 것이고 무엇이 맞다, 틀리다고 할 수 없다”고 답했다.

그는 “(송강호가 연기한) 상현을 범죄자라고도 할 수 있고, 결과적으로 아이의 생명을 지키려 하는 행동이 또다시 범죄였다는 부분에서 모순적으로 보일 수도 있다. 이 대목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는 보는 분들의 감상에 맡기고 싶다”고 했다.

[타이거펀드 사실상 파산] 세계 2위 헤지펀드 .. '어떤 회사인가'

타이거펀드는 퀀텀 펀드로 유명한 조지 소로스의 소로스펀드매니지먼트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헤지펀드다.

정확한 회사 이름은 타이거매니지먼트로 타이거펀드는 타이거매니지먼트가 운영하는 6개 펀드중 하나다.

그러나 타이거매니지먼트를 타이거펀드로 부르는 경우도 많다.

줄리언 로버트슨(67) 회장이 지난 80년 8백만달러를 투자해 설립했다.

최근 몇년사이 계속된 투자 실패로 현재는 운용자산이 52억달러에 불과하나 전성기였던 지난 98년 여름에는 2백30억달러의 돈을 굴리기도 했다.

처음에는 타이거펀드 하나로 출발했으나 이후 돈많은 사람들 위주로 투자자를 모집, 펀드수를 늘려 갔다.

86년에는 재규어펀드 퓨마펀드, 87년에는 라이온펀드와 2개의 오스로트펀드를 잇따라 설립해 총 6개의 펀드를 산하에 두고 있다.

이중 재규어펀드의 규모가 가장 커 타이거매니지먼트 전체 운용자산의 절반이상을 관리하고 있다.

지난 98년에는 재규어펀드의 운용자산 규모가 2백억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설립후 블랙먼데이가 있었던 87년을 제외하고는 98년까지 한해도 손해를 본 적이 없을 정도로 잘 나가는 펀드였다.

98~99년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80년 설립 당시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27%의 수익률을 올렸다.

지난해에는 19%의 투자 손실을 기록했다.

회장인 줄리언 로버트슨은 25세때 키더 피바디라는 투자회사에서 금융상품 세일즈맨으로 시작, 42세때 이 회사 최고의 주식브로커가 됐다.

46세때 소설을 쓰기 위해 현역에서 은퇴, 전 가족을 이끌고 뉴질랜드로 이민을 가기도 했다.

그러나 따분한 뉴질랜드 생활에 염증을 느껴 80년 다시 미국으로 돌아와 타이거매니지먼트를 설립했다.

그의 재산은 약 17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어떤 브로커가 최고입니까?

"타이거"라는 이름을 붙이게 된 것은 그의 아들의 아이디어로 6개 펀드의 이름이 모두 고양이과 동물의 이름을 딴 것이 특이하다.

김선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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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뉴스

뉴스 9 무기 브로커 이주현 지존파 살인사건 공범인가

입력 1994.09.25 (21:00)

지존파 연쇄납치사건과 관련해서 브로커와 백화점 직원 등, 어떤 브로커가 최고입니까? 수사대상에 올랐던 핵심인물들이 모두 검거됨으로써, 경찰은 범행전모를 밝히는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이제 수사의 초점은, 무기거래와 백화점 고객명단 입수의 핵심역할을 한, 브로커 이주현씨가 어느 정도나 범행에 개입됐느냐를 밝히는 것입니다. 이씨는 공범가담을 부인하고 있지만은, 풀리지 않는 의문이 남아있습니다.

백화점 고객명부를 지존파일당에게 전해준 브로커 이주현. 그는 과연 사전에 지존파일당들의 범행을 알지 못했을까?

명단도 브로커라 하는데, 나는 브로커란 말도 모른다.

그러나 ①이씨가 백화점 고객명단을 빼내 지존파에 넘겨주면서 범행목적이라는 것을 몰랐다는 것은 선뜻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② 특히 지존파일당들이, 자신들의 범행사실에 대해서는 쉽게 자백을 하면서도 이씨부분에 대해서는 끝까지 감추려했던 것은, 이씨가 공범이 아니더라도 이번 범행에 깊숙히 개입했을 것이라는 가능성을 높예주고 있습니다.

③무기구입과 관련해서도 이주현과 김현양의 진술이 서로 엇갈리고 있다는 것도 이 같은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김현양이 돈 주면서 알아보라고 해도 무기구입 자금인줄 몰랐다.

그러나 김현양은, 경찰에서 추석이후 이주현과 함께 기관총 등, 무기를 구하러 부산에 내려가기로 약속했다고 진술했습니다. ④더욱이 지존파일당이 무기구입자금으로 이씨에게 5백만원이나 되는 거금을 송금한 사실도 이씨 진술의 싱빙성을 의심하게 합니다.

따라서 경찰은, 이씨가 무기암거래 조직과 연계돼 있거나, 최소한 무기구입이 범행목적에 이용될 것을 알았을 것으로 보고 이 부분에 대해 집중추궁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이와 함께, 이씨가 지존파로부터 가입을 권유받은 사실을 중시하고, 자존파의 조직범위와 여죄를 캐기 위한 수사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SBS 뉴스

한국 형사영화의 클래식 가운데 하나인 이명세 감독의 "인정사정 볼 것 없다"에서 박중훈이 내뱉는 대사나, 새로운 클래식으로 등극할 것으로 보이는 "범죄도시2"에서 마동석이 던지는 대사나, 주인공 형사가 직업을 대하는 태도를 보여주는 대사는 상투적인 데가 있습니다. 이것 저것 생각하지 않고 일단 잡는다는 거지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브로커"에 나오는 형사 배두나는 한국 장르영화에서 보던 전형적인 형사와는 다른 스타일의 형사지만(게다가 강력반도 아닙니다) 그도 일단은 현장을 덮쳐 브로커인 송강호와 강동원을 잡는데 최우선 목표를 둡니다. 그런데 이 영화에서 형사가 꽤 비중 있게 나온다고 해서 "브로커"를 형사물로 분류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의 장르명은 역시나 '고레에다 히로카즈'입니다. 카트린느 드뇌브, 줄리엣 비노쉬같은 외국 배우(일본 입장에서 볼 때는)들이 나왔던 고레에다 감독의 전작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도 결국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 쯤이면 이런 생각이 들죠. '프랑스의 대스타들이 나와도 결국 이것은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영화로군.'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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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 변방에서 중심으로
고레에다 감독과 칸 남우주연상에 빛나는 송강호, 어떤 브로커가 최고입니까? 강동원, 이지은 배우 등 "브로커" 제작진이 칸에서 귀국하자마자 바로 다음 날부터 인터뷰장에 나왔습니다. 개봉이 코앞이라 어쩔 수 없었겠지요. 인터뷰에서 만난 이들은 처음에는 다들 조금씩 지쳐 보이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도 그럴만한 것이 이지은 씨는 "칸에서 정신없이 바빠 밥 먹을 시간, 잠 잘 시간도 부족할 정도로 빠듯한 일정이었다"고 말했습니다. 다른 배우나 감독도 대개는 함께 다녔을테니 비슷한 사정이었겠지요. 한편으로는 안쓰럽기도 했는데(세상에 제일 쓸데없이 것이 연예인 걱정이라고 했는데…), 사실 매번 비슷한 질문에 비슷한 대답을 하는 것도 고역일 겁니다. 기자들은 기자들대로 충분한 시간이 주어지지 않으니 질문이 핵심으로 들어가기 어렵고, 배우들은 배우들대로 한정된 시간에 오해와 문제의 소지가 없는 답변을 해야 하니 사실 유명 배우와의 공동 인터뷰는 겉돌기 쉬운 시스템에서 이뤄집니다. 그래도 주어진 길지 않은 시간 동안 궁금했던 것들을 물어보았습니다. 배우는 역시 배우 인지라 카메라가 돌아가기 시작하면 힘을 내서 답해주었습니다. 송강호 배우는 한국에서 가장 칸 경험이 많은 배우입니다. 그에게는 칸에서 한국 영화에 대한 인식의 변화에 대해 정.확.하.게. 듣고 싶었습니다.

"제가 칸을 처음 간 게 15년 전인 2007년 "밀양"이라는 작품을 했을 때였습니다. 그때 전도연 씨가 여우주연상을 받았죠. 그때만 해도 한국 영화에 대한 세계 영화계의 시선은 '변방의 나라에서도 이렇게 작품들을 소개하고 있구나'하는 그런 느낌이었어요. 이후 한국 영화가 저력을 차곡차곡 쌓아오다가 "기생충"이 황금종려상을 받았고, "기생충" 이후 3년 만에 다시 가본 건데, 이번에는 과장을 조금 섞어 말씀드린다면, 한국 콘텐츠가 정말 세계 문화의 주류가 된 것 같은 뿌듯함을 많이 느꼈습니다."

인터뷰 중인 배우 송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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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때 그런 걸 가장 많이 느끼셨어요?
= 숙소를 나서면 제가 나서지 못할 정도로 많은 분들이 알아봐 주시고 사진도 찍고 싸인도 받고… 그 자체가 '아, 한국 배우와 감독들에 대한 어떤 브로커가 최고입니까? 시선들이 예전의 변방에서 온 나라를 대하는 느낌이 아니고, 할리우드와 같은 주류의 문화 강국에서 왔다. 그리고 그 콘텐츠에 대해 세계가 감탄하고 찬사를 보내고 있다' 라는 것을 간접적으로 전달을 받죠."

칸이 왜 세계 최고의 영화제일까
송강호 씨는 수염을 길러서 인지 특히 더 피곤해 보였지만 인터뷰가 전개되자 힘을 내는 듯 했고 어떤 순간에는 마치 영화 속에서 툭 튀어나온 것처럼 송강호 특유의 대사 톤과 억양으로 답해 재미있었습니다. (배우 경력이 오래되면 내가 배우인지, 배우가 나인지 헷갈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송강호 배우에게 진짜 묻고 싶은 것 중 하나는 심사 과정이었습니다. 지난해 경쟁 부문 심사위원도 했으니까, 잘 알고 있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심사 과정을 제가 여기서 말씀드릴 수는 없습니다." 단호하게 답하면서도 송강호 씨는 덧붙였습니다. "가끔 생각해봅니다. 칸 영화제가 왜 세계 최고의 영화제이고, 저 권위를 이룰 수 있었을까? 그게 심사하는 과정에 다 들어갑니다."

- 만장일치제? 또는 다수결? 어떤 시스템인가요?
=한 표차로 결정되는 경우도 있고 만장일치도 있고요. "기생충"같은 경우는 아주 드물게 영광스럽게도 만장일치로 황금종려상이 주어졌고요."
- 자세히 말할 순 없지만 권위 있는 절차를 거쳐 선정된다는 말씀인 거죠?
=칸이 정치적이라는 말씀들 하시는데 상식적으로 정치적이었다면 칸 영화제가 75년 동안 이런 권위를 유지하기가 어려웠을 겁니다.

칸 영화제의 심사과정에 정치적 고려는 없다는 송강호 씨 얘기가 틀리지는 않을 겁니다. 올해 같은 경우 심사위원장인 프랑스 배우 뱅상 랭동을 포함한 9명의 예술가로 구성된 심사위원들을 일사불란하게 통제한다는 것도 말이 안되고요. 하지만 이 심사위원들을 선정한 것도 칸 영화제이고, 전세계에서 몰려든 엄청난 수의 영화 중에 21편 경쟁부문 진출작을 선정한 것도 칸이기 때문에 그 자체에 정치적 또는 정무적 고려가 들어가지 않을 수 없고, 또 칸 나름의 기준과 선호에 따른 고려는 분명히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송강호 씨는 시상식장에서 호명되기 전까지는 무슨 상을 받을지, 아무 상도 못 받을지 전혀 알 수 없다고 전했습니다. 시상식 당일, 심사위원들은 아침 8시쯤 휴대폰을 다 제출했다가 오후 5시 극장에 들어서서야 받을 정도로 보안이 철저하다고 합니다.

"폐막식에 참석하라는 전화가 가장 중요해요. 그게 시상식 당일 12시 반에서 늦어도 12시 45분까지는 오게 돼 있는데 그 시간이 지나면 그냥 다음날 조용히 있다가 비행기를 타야 하는데… 굉장히 잔인하죠. 21편 또는 22편 중에 7편 정도가 폐막식 참석하라는 전화를 받는 거죠. 그 전화가 제일 기쁘고 행복한 순간입니다. 그 다음에는 어휴, 아무 상이라도 좋으니까 폐막식만 좀 참석했으면 하면 그런 마음인데, 그게 해결됐을 때는 다 기분 좋아하고 다 축하해주고 이런 분위기가 되죠."

송강호 배우처럼 칸 경험이 많은 배우와 함께 한다면 같이 간 제작진은 정말 마음 든든할 겁니다. 그런데 그를 "브로커"의 주연으로 낙점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도 칸 경력이라면 만만치 않죠.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2013)로 심사위원상을 받은 데 이어 "어느 가족"(2018)으로 칸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까지 받았으니까요. 배우상까지 더한다면 "아무도 모른다"(2004)로 야기라 유야에게 남우주연상을, 이번에 "브로커"로 송강호에게 남우주연상을 안겼습니다.

"NHK가 저를 밀착취재 중입니다"
저는 지난 달 초 "브로커" 제작보고회에 갔다가 우연히 NHK 취재팀과 마주친 적이 있습니다. NHK에서 저녁 7시 반에 방송하는 '클로즈업 현대+'라는 시사 프로그램이었는데요, 한국 기자와 인터뷰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때만 해도 '고레에다 감독은 일본에서도 유명 감독이니까, 그가 한국 영화를 만들었다니까 화제인 모양이구나'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브로커"가 남우주연상을 받으면서 일본에서 이 영화가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인터뷰 중인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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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K가 칸 영화제에도 취재를 오고 '브로커'뿐 아니라 저에 대해서도 지금 밀착 취재를 하고 있거든요. 그리고 한국 영화계가 왕성한 이유에 대해서도 심층보도를 하는 차원에서 취재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봉준호 감독이 나온 한국영화아카데미하든지 영화진흥위원회라든지 한국영화업계 시스템에 대해서도 함께 취재하고 있습니다. 또 시사 요청이 엄청 나서 시사회를 추가할 정도로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사실 고레에다 감독은 TV 다큐멘터리스트 출신입니다. 스스로도 "내가 말하는 영화 언어는 분명 영화를 모국어로 하는 네이티브 창작자의 언어와는 달리 텔레비젼 방언이 밴 '변칙적인' 언어다" 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영화를 찍으며 생각한 것" 중. 2017, 바다출판사) 고레에다 감독이 TV 영상 문법과 시사 프로그램 제작에 대한 이해가 깊을 터여서 NHK 취재팀 입장에서는 상당히 좋은 인터뷰이를 만났겠다 싶었습니다.

"눈물 흘린 게 아니라 얼굴 닦은 것"
인터뷰에 나선 "브로커" 제작팀 가운데 가장 연장자인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의외로 제일 쌩쌩해 보였습니다. 귀국도 못한 채 외국에서 하는 인터뷰가 주는 약간의 긴장감 때문이었을까요. 그는 한국 언론 전체를 상대로 한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이 애매하면 질문의 취지를 잘 모르겠다며 다시 질문해줄 것을 요청했고, 질문을 받은 뒤에는 일본인답게 때때로 한참을 골똘히 생각하다 하나하나 답을 내놨습니다. 그런데 그런 고레에다 감독도 웃음을 숨기지 않은 대목이 있었으니… 바로 박찬욱 감독이 수상 소감을 밝힐 때 눈물을 보였다는 기사에 대한 답변이었습니다. 저도 기사를 쓰면서 이 장면을 눈 여겨 봤었는데요 - 이 장면을 잡은 현지의 라이브 진행 PD가 맥락을 잘 이해하고 있고 상당 수준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몇 번을 돌려봐도 눈물을 흘렸다고 하기에는 실물(?)이 보이지 않았습니다만, 눈가는 벌겋게 충혈돼있고 눈물을 닦는 듯한 포즈를 취해서 뭐라고 써야 할지 고민스러웠습니다. 그래서 일단 '감회에 젖었다'는 애매한 표현을 선택했죠.

이 장면에 대해 고레에다 감독은 "피부에 대면 3도가 내려가는 물티슈로 상기된 얼굴을 닦고 있었다"라며 당시 상황을 정리해주면서 겸연쩍은 듯 웃었습니다. 시상식장이 엄청나게 더웠다고 하네요.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라는 보도가 나간 걸 듣고는, 사실 오해인 채로 그대로 두는 게 낫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했는데요, 마침 제가 수상 소감을 감동적으로 듣고 있는 상황에서 티슈로 닦았기 때문에 우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오해를 불러 너무 죄송스럽습니다. 그러나 (수상 소감에) 굉장히 감동 받았습니다."

선택의 폭이 넓어진 유명 감독들
카트린느 드뇌브와 줄리엣 비노쉬, 에단 호크 등 톱스타들이 나왔던 전작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을 인상깊게 봤던 터라 왜 외국 배우들과 계속 작업하냐고 물었습니다. 고레에다 감독은 "순수하게 이분들과 영화를 함께 만들고 싶다고 느끼는 배우들이 프랑스에 있었고 한국에 있었다" 라고 답했습니다. 일본에는 왜 그런 배우들이 없겠습니까. 저는 이 이야기를 이렇게 받아들입니다. 고레에다 감독이 송강호, 강동원 등과 영화를 함께 찍어야겠다고 생각하고 만났던 것이 벌써 5,6년 전입니다. 이번에 합류한 이지은(아이유)도 "나의 아저씨"를 보고 감명 받아 캐스팅했다고 하고, 배두나 와는 "공기인형"(2010) 이후 두 번 째 작품입니다. 세계화에 따라 영화 제작의 국가적 장벽이 허물어지고 있는데다가, 재능있는 씨네아스트들에게는 아무래도 기회가 더 가게 마련입니다. 그러다 보니 평소에 많은 작품을 보는 감독들은 어떤 이야기나 장면을 구성할 때 떠올리는 배우의 폭이 넓어졌을 겁니다. '저 배우라면 내가 지금까지 해왔던 것과는 다른 예술적 도전을 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까요. 고레에다 감독도 기본적으로 영화나 드라마를 많이 보는 감독 같습니다. "나의 아저씨", "이태원 클라쓰" 등 한국 드라마 시리즈까지 보고 한국 배우를 캐스팅할 정도니까요. 외국 톱스타들과도 작업하는 박찬욱, 봉준호 감독 모두 씨네필이고, 평론가를 했을 정도로 영화를 많이 보며 자라 온 시네마 키드입니다. 영화 역사가 100년을 넘어가면서 수많은 다양한 장르와 스타일의 영화가 만들어졌고 뼛속까지 영화에 젖어 살아온 사람들이 장르를 충분히 이해하고 바둑 고수들이 기보외듯 앞선 명감독들의 영상 문법을 머리 속에 집어넣어 놓고 거기서 하나하나 꺼내거나 비틀면서 영화를 만들고 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75회 칸 영화제 남우주연상 수상작 "브로커"가 드디어 한국에서 시사회를 했습니다. "브로커"는 후반 20-30분에 감독의 에너지가 분출하고 몰아치는 영화라고 느꼈습니다. 그게 장점일지 단점일지는 모르겠습니다. 영화 속에서 아기 엄마인 소영(이지은 분)은 자신이 처지를 이렇게 말하죠. '부산의 한 성매매 여성이 자신의 갓난아기의 친부를 살해하고 도망가다 아기가 방해가 되자 베이비 박스에 버리고 도망하다 잡혔다' 이렇게 한 줄 기사로 정리될 이야기를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2시간9분동안 어떻게 풀어놓는지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간 극장에서 확인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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